타이거 우즈가 15일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직후 아들 찰리 액셀 우즈(오른쪽), 어머니 컬티타 우즈와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코리아 제공

우승 직후 아버지를 힘차게 껴안았던 아들은 22년 후 아버지가 돼 10살 아들을 힘껏 들어올렸다. 타이거 우즈(44)가 15일(한국시간) 마스터스 챔피언으로 복귀하면서 22년 전 마스터스 첫 우승 당시 부자(父子) 포옹이 22년 만에 재현됐다.

마스터스 공식 인스타그램은 이날 우즈가 우승 직후 장남 찰리 액셀 우즈와 포옹하는 장면과 22년 전 우즈의 첫 마스터스 우승 당시 아버지 얼 우즈와의 포옹 장면을 편집해 함께 게시했다.

우즈는 이날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자신과 같은 붉은 상의에 검은 하의를 입은 아들을 안았다. 이 장면은 1997년 우즈가 마스터스 최연소 우승자로 이름을 올릴 때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패기만만했던 우즈는 12타 차로 우승한 후 얼 우즈와 포옹하며 첫 마스터스 우승 기쁨을 누렸다. 이후에도 2001년, 2002년, 2005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후 이날까지 이 대회에서 통산 5번 우승했다.
타이거 우즈(앞쪽)가 아버지 얼 우즈와 함께 1998년 AT&T 내셔널 프로암 페블비치 대회에 출전해 코스를 살펴보고 있다. 게티이미지 코리아 제공

군인 출신인 얼 우즈는 98년 암 선고를 받은 후 상태가 나빠져 2004년 12월 타깃 월드 챌린지 대회에서 아들의 우승을 지켜본 후 아들의 경기를 현장에서 보지 못했다. 결국 2006년 5월 암으로 사망했다. 우즈는 아버지 사망 후 홈페이지에 “아버지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롤 모델이었다”며 “그가 아니었으면 오늘날의 나는 없었다”고 말했다. 우즈는 그해 7월 아버지를 잃은 후 브리티시오픈에서 1타 차 우승을 차지한 직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를 안고 하늘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골프 전설 아놀드 파머가 “우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길을 잃었다”고 할 정도로 아버지의 사망이 우즈에겐 적잖은 충격이 됐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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