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를 둘러싼 논란에 휩싸인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해 ‘헌법재판관으로서 부적격하다’는 의견이 ‘적격’이라는 의견보다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와대와 여당은 야당이 끝내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할 경우 이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이 후보자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여론은 적잖은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15일 발표한 조사(CBS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성인남녀 504명 대상 실시·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포인트) 결과를 보면 ‘이 후보자의 헌법재판관으로서의 자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문항에 대해 ‘부적격하다’는 응답이 54.6%로 ‘적격(28.8%)하다’ 응답의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모름 또는 무응답’은 16.6%로 집계됐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정당 지지층에서 부적격 응답이 적격보다 높게 나타났다. 자신의 이념 성향을 ‘중도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 사이에서도 부적격 응답(59.1%)이 적격(25.7%)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 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사람들 중에서도 42.9%가 이 후보자를 부적격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응답자 중 이 후보자가 적격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34.6%에 불과했다. 기타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보수 야당의 공세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대검찰청을 방문해 이 후보자와 남편 오충진 변호사에 대해 부패방지법, 자본시장법 위반, 공무상비밀누설죄 등의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의 임명 강행 움직임에 대해 “문재인정권의 오만과 독선이 도를 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 후보자를 즉각 사퇴시키고 청와대 인사라인 전체를 물갈이해달라”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도 오신환 사무총장이 직접 금융위원회를 방문해 이 후보자 부부의 내부 정보에 의한 주식거래 의혹에 대한 조사요청서를 제출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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