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새해 첫날 4살짜리 친딸을 화장실에 가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30대 여성이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16일 오전 11시 의정부지법 형사11부(재판장 강동혁)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아동학대치사 특수상해 감금 유기 등의 혐의를 받는 이모(33)씨는 범행 당시 술과 독감 약을 먹고 잠에 들어 심신미약에 준하는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숨진 딸의 이마와 뒤통수에 혈종이 발견됨에 따라 사망의 주 원인을 머리 손상으로 결론내렸다.

재판장이 “어린아이의 머리를 왜 프라이팬으로 때렸냐”고 묻자 이씨는 “그건 잘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큰딸이 나도 때려도 되냐고 해서 알아서 하라고 했고, 수사기관에서 큰딸이 세게 때린 것으로 조사했는데 그게 맞다”고 답변하는 등 큰딸에게 죄를 미루는 모습을 보였다.

또 “프라이팬은 가벼워 두 손으로 들 정도는 아니며, 프라이팬 바닥이 찌그러진 것은 아이의 머리를 때려서 찌그러진 것이 아니라 자주 사용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면서 “아이의 머리를 때려 프라이팬이 찌그러졌으면 아이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당시 유산하고 제정신이 아닌데다 많이 힘들었다”면서 “독감 약과 술을 마셔 취한 상태로 아이를 씻기려고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잠들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엄마가 프라이팬과 핸드믹서로 동생의 머리를 때리고 화장실에 가뒀다”는 이씨 둘째아들의 진술에 대한 증거능력과 신빙성을 검토 중이다. 사건이 사회적 이목을 끄는 만큼 피고인이 심신미약에 준하는 상황이었는지 양형조사를 거쳐 세밀하게 살핀 후 구형할 방침이다. 이씨에 대한 결심공판은 5월 16일 열린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