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16일자로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접경에 있는 라카인주(州) 북부지역 등에 여행금지를 의미하는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했다. 또 미얀마 일부 지역의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018년 10월 미얀마 정부의 우리 국민 무비자 입국 허용에 따른 관광객 증가 추세와 미얀마 일부 지역에서 지속하고 있는 무력분쟁 상황 등을 감안한 조치”라며 “미얀마의 정세와 치안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여행경보 추가 조정 필요성을 지속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불교국가인 미얀마 라카인주 일대에는 이슬람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이 거주하고 있다. 미얀마군이 2017년 로힝야족의 조직적 공격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로힝야족 학살사태가 발생했다.

유엔 진상조사단은 미얀마군이 당시 대규모 반군 소탕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1만 명 이상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로힝야족 73만여 명은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난민들은 미얀마군이 민간인 학살과 방화, 성폭행을 일삼으며 자신들을 국경 밖으로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도 미얀마군의 대량 학살을 비판하면서 난민을 미얀마로 데려갈 것을 촉구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미얀마군의 행위를 ‘집단학살’ ‘반인도범죄’로 규정해 책임자 처벌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비판에 미얀마군과 정부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해 왔다.

이에 따라 특히 특별여행경보가 발령된 라카인주 북부와 카친주(州) 북서부 지역에 체류 중인 국민은 즉시 대피‧철수해야 하며 해당 지역 여행을 계획 중인 국민은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취소나 연기해줄 것을 권고했다.

외교부는 또 미얀마의 중국, 라오스, 태국, 인도 접경지역엔 ‘철수 권고’인 3단계(적색) 여행경보를, 카친주 전체와 샨주 북부 일부 지역 등에는 신변안전에 특별히 유의해야 하는 2단계(황색) 여행경보를 각각 발령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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