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비위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2013년 황 대표에게 김 전 차관의 동영상 CD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13년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김학의 전 차관 CD 얘기를 하자 귀가 빨개졌다”며 “황 대표가 이 사실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김 전 차관이 별장 성접대 의혹으로 차관 취임 엿새 만에 사퇴했을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다.

박 장관은 ‘김학의 CD를 황 대표에게 보여줬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학의 CD를 박지원 대표가 저에게 빌려줬다. CD를 책상 서랍에다 넣어놓고 있었다. 황교안 장관이 오신다고 해서 그 CD를 책상 위에 꺼내놓았고, ‘우리가 이런 CD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다만 박 장관은 직접 CD를 황 대표에게 보여준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박 장관은 “황교안 장관의 표정이 완전히 얼어붙는 듯했다. 황 대표가 눈이 약간 작아지면서 얼어붙는 듯한 특이한 표정이 있다”며 “또 황 대표의 특징이 당황스러울 때 귀가 빨개지는 건데, 김학의 CD 얘기를 듣고 귀가 빨개졌다”고 했다. 그는 “그걸 보고 ‘황 대표가 해당 사실을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지난달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태국으로 출국을 시도하다 법무부 출입국심사대 심사 과정에서 출국을 제지당했다. JTBC 영상 캡처

박 장관은 “(김 전 차관의 비위 의혹이) 2012년 12월부터 서초동 법조계에 아주 파다한 얘기였다”며 “(황 대표가) 이를 이미 인지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CD를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깜짝 놀랐다는 걸 표정으로 알 수 있었다”고 했다.

CD 입수 경위에 대해서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으로부터 얻은 것이기 때문에 그분이 아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지난달 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당시(2013년) 김학의 차관이 임명되기 며칠 전 황 장관이 국회에 와서 따로 뵙자고 해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황 대표에게 ‘제가 동영상을 봤는데 몹시 심각하다. 이 분이 차관에 임명되면 문제가 굉장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황 대표는 “택도 없는 소리”라며 “그런 CD를 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강문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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