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막말을 쏟아낸 차명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전 의원을 따끔하게 질타한 김학노 영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향한 영남대 학생들의 응원이 뜨겁다.

17일 대학생 커뮤니티·시간표 서비스 앱 ‘에브리타임’에는 김 교수를 응원하는 영남대 학생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작성자는 김 교수가 ‘세월호 망언’ 차 전 의원을 질타했다는 기사 캡처 사진과 함께 “우리 교수님 체고(최고)”라고 적었고, 또 다른 학생은 “망언한 사람 동기방에서 꾸짖은 사람이 영대(영남대) 교수시래…교양 열리면 들으러 가야지”라고 쓰기도 했다.

이외에도 “김학노 교수님 멋쟁이” “김학노 교수님은 ㄹㅇ 참교수” “와 너무 멋있다” “눈이 부시네” “진짜 멋지시다” “대박” “그저 빛” 등의 경탄 글이 줄을 이었다.

한 작성자는 “정치외교학과 학우님들 진짜 김학노 교수님이 화 안 내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다른 학과 학생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이른바 ‘차명진 카톡방’을 접하고 김 교수의 평소 언행을 물어본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평소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 교수의 수업을 들었던 한 학생은 “김 교수님의 수업은 항상 정원이 빽빽하게 찬다. 과 생활을 오랫동안 해봤다. 김 교수님께서는 절대 화를 안 내시고 자기주장을 억지로 내세우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김 교수님을 나쁘게 얘기하는 학생을 본 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다른 제보자는 “김 교수님은 학생들과 밥도 가끔 먹는다. 학생들도 즐거워한다. 그 정도로 소통이 잘 된다. 과제 하나하나에 코멘트를 해주시기도 한다”면서 “수업 시간에 학생이 다른 의견을 말해도 ‘그거 참 논의해볼 만한 이야기’라고 말씀하신다. 존중받는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교수님”이라면서 김 교수를 치켜세웠다.





이영성 한국일보 편집인은 17일 페이스북에 “동기 카톡방에서 나간 차명진”이라며 “어제 평소 점잖던 김학노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차명진을 험한 말로 꾸짖었다. 군부 독재에 저항하던 명진이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라는 글을 올렸다.

이 편집인이 공개한 카톡방 캡처 사진에 따르면 김 교수가 “차명진, 이 나쁜 XX야 정신 언제 차릴래?”라고 질타하자 차 전 의원은 답장을 보내지 않고 카톡방에서 나갔다. 그러자 김 교수는 차 전 의원을 다시 초대한 뒤 “어딜 도망가”라고 말했고 차 전 의원은 다시 카톡방을 나갔다.

이에 김 교수는 “없는 자리에서 욕하기도 뭐하고 아무튼 명진이는 오늘부터 완전 아웃이다”라고 말했다. 카톡방에 있던 다른 동기도 “예전부터 아웃이었다”라고 했다.

차 전 의원은 지난 15일 오후 페이스북에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먹는다”며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막말을 쏟아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16일 오전에는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 숙여 용서를 빕니다”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문을 올리기 한 시간 전 유튜브 채널 ‘김문수 TV’에 출연해서는 “좌빨언론에서 난리가 났다. 페북에 쓴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좀 지켜주십시오”라고 말해 진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준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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