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31)씨는 최근 불편한 ‘속사정’을 겪고 있다. 특별히 잘못 먹은 것이 없는 데도 뱃속이 부글부글하고 더부룩한 느낌이 계속됐다. 김씨는 소화불량과 아무 때나 찾아오는 화장실 신호 때문에 소화제와 지사제를 며칠째 복용하고 있다. 모처럼 좋은 날씨지만 주말 약속까지 취소해야 했다. 버티다 못해 장 건강에 좋다는 건강보조식품도 먹어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봄철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와 큰 일교차로 김씨처럼 ‘봄앓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감기나 알러지와 같은 호흡기 질환만큼 날씨 변화에 예민한 부위가 바로 소화기계다. 환절기 스트레스는 흔히 피로감과 소화불량, 식욕부진 등의 위장장애를 동반한다. 소화기궤양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이 악화할 수 있다. 을지대 을지병원 소화기내과 박영숙 교수의 도움을 받아 봄만 되면 시끄러운 뱃속을 달래는 방법을 알아봤다.


봄철 불청객 ‘과민성대장증후군’ 주의하세요

변덕스러운 봄 날씨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긴장과 스트레스는 신체 장기에도 영향을 주는데 ‘과민성대장증후군’이 대표적 질환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복통,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설사와 변비가 동반된다. 박 교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식이요법 및 약물치료로 개선되는 질환”이라며 “다만 임의로 소화제나 지사제 등을 복용하기보다는 정확한 진단 후에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자가 진단 방법으로 ▲소화가 안 되고 가스가 차며 더부룩한 느낌 ▲스트레스를 받을 때 복통 ▲잦은 변비나 설사 ▲대변을 보고 난 뒤에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 ▲술과 매운 음식을 먹은 뒤 잦은 설사 ▲배에서 부글거리는 소리 증가 ▲날씨가 추우면 배가 아프고 차가운 느낌 ▲식후 배변의 짧은 간격 등이 있다. 이 같은 증상이 주 3회 이상 있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불안, 긴장, 피로, 스트레스 등이 관련 요인으로 꼽힌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증상이 완화되더라도 쉽게 재발하는 질환이다. 자극적인 음식과 술, 카페인, 고지방 식품과 우유 등을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쌀 위주의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바나나, 토마토, 딸기 등 과일 및 채소류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단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한 번에 과다복용하면 오히려 뱃속에 가스가 많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양을 조절해야 한다.


발열 동반한 배앓이? ‘식중독’ 의심하세요

발열을 동반한 배앓이라면 식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봄에는 식품 취급에 방심하기 쉬워 식중독에 이한 장염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여름 못지않게 식중독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 사이에 발생한 식중독 환자는 여름(7~9월)에 37%, 봄(4~6월) 32%였다. 따라서 봄철 발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3일 이상 지속된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를 방치하면 탈수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식품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육류는 완전히 익도록 가열해 조리하고 가능한 2시간 이내에 섭취할 것이 권장된다. 일부 강한 식중독균은 증식 속도가 빠르므로 한번 가열한 음식이라도 상온에 보관했다면 재가열 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품을 대량 보관할 경우 세균이 번식이 더 빠르다. 따라서 음식은 소량으로 나눠 보관하고, 남은 음식은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손 씻기 등 개인 청결과 위생에도 신경 써야 한다.

박 교수는 “낮 기온이 더 오르기 시작하면 식중독과 장염에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소아의 경우 장염과 독감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쉬우므로 콧물이 흐르는지 등의 여부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문정 객원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