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카이스트(KAIST) 학생이 영화 흥행의 새로운 척도로 등장한 ‘UBD’의 개선방안을 내놨다. 단순 관객 수 정보를 담은 기존 단위에 제작비(Dollar) 변수를 더한 ‘UBDD’를 사용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것이다.


제안은 19일 카이스트 재학생들의 페이스북 페이지인 ‘카이스트 대신 전해드립니다’에서 나왔다.

제안자는 ‘영화 흥행성적 단위 UBD의 개선방안’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UBD를 개선한 ‘UBD per Dollar’, 줄여서 UBDD를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UBD란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의 관객수 17만 명을 기준으로 삼은 영화흥행 단위로 엄복동의 영어 이니셜에서 따왔다. 지난 2월 개봉된 영화는 일제강점기 일본 최고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 우승을 차지한 엄복동의 삶을 그렸다. 1 UBD는 관객 수 17만 명을 의미한다.

누군가 ‘그 영화 흥행 꽤 괜찮았어. 10 UBD 나왔거든’이라고 한다면 관객이 170만 명 정도 들었다는 뜻이다.

UBD는 천문학에서 사용되는 단위인 AU와 비슷하다. 1AU는 지구와 태양의 평균 거리인 1억4959만7900㎞를 가리킨다. 어떤 별이 지구에서 10AU 떨어져 있다고 하면 ‘아, 그 별은 지구랑 태양 사이 거리보다 10배 정도 떨어져 있구나’하고 생각하면 된다.

제안자는 그러나 UBD에 허점이 있다고 봤다. 제작비 변수가 적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UBD에 깊게 고민해보니 참을 수 없는 허점이 있었다”면서 “영화 흥행은 관객 수로만 결정되는 게 아니라 제작비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 단위를 UBDD(UBD per Dollar)로 쓰자고 했다.

계산 방법은 간단하다. 달러로 환산된 제작비로 관객 수를 나누면 된다. 엄복동은 150억 원의 제작비가 들었으니 1320만1436.3163달러로 계산하면 된다.

이제 1 UBDD는 170000명/13201436.3163달러다. 어떤 영화가 10 UBDD라면 엄복동에 비해 1달러당 10배 더 관객을 모은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제안자는 24일 개봉을 앞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예를 들었다. 그는 “예매 시작 15시간 후 시점에 약 0.11 UBDD였다”면서 “아직 개봉도 안한 영화인데 엄복동의 10분의 1만큼 관객이 모인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UBDD가 더 정확한 척도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영화마다 제작비가 얼마인지 알아야 하는데다 최종 수치를 내기 위해선 계산기가 필요하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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