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수 칼럼] 예배 갱신의 실제적인 모델

한국교회 예배의 갱신과 변화 (5)


나는 20여 년을 넘게 여러 교회에서 전도사, 목사, 예배 인도자로 사역해왔다. 그동안 느낀 점 중 하나는 예배를 모든 사람들이 기뻐하고 기대하기보다는 지루해하고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물론 그렇지 않은 교회와 성도들도 많겠지만, 최소한 다음 세대인 젊은이들과 학생들 중 다수에게 예배는 참으로 답답하고 참아야 하는 인고의 시간일 것이라 생각된다.

왜 예배가 지루해졌을까? 내가 어려서부터 배운 예배의 정의는 기쁨이 넘치고 우리들에게 영적인 힘이 되는 것인데 말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나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마치 산삼을 캐는 심마니처럼 여기저기 예배 잘 드리는 교회를 찾아다녔다. 그리고 성경적 예배와 신학적인 원리를 찾고자 헤매었다. 결국 찾은 답은 지금의 예배는 지루할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깨달았다.

나의 소견으로 이 물음에 대한 몇 가지 답을 제시하고 싶다.

첫째, 한국교회의 예배 구조는 천편일률적이다.

대다수 한국교회의 예배 구조는 특색이 없는 천편일률적인 중앙집권적인 예배 형식을 갖추고 있다. 담임목사가 되어 목회를 하기 전, 신학교와 교회에서 사역을 통해 배운 것을 특색 없이 그대로 적용시킨다. 그러다 보니 지역과 공동체의 특성과 상관없이 예배의 순서는 거의 흡사하다. 예배의 순서는 그리스도 공동체의 특성이 가장 중요하고, 서로 다를 수밖에 없는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결정되는데 말이다.

둘째, 한국교회의 예배 구조는 수동적이다.

예배가 지루해져 가는 것 중 하나는 수동적인 예배 구조와 순서에 있다. 한국교회의 많은 교회들이 예배의 다양한 요소들, 설교를 비롯해 찬양과 기도, 성찬 등을 예배 순서에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이러한 고찰이 적다 보니 설교를 위한 예배, 즉 설교 지향적인 예배가 되어버렸다. 설교를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생각해 다른 예배의 요소들은 설교를 감싸고 있는 부수적인 순서가 되어버렸다. 이는 많은 예배자들로 하여금 예배를 참여한다는 느낌보다는 강연과 설교를 듣는 것으로 착각이 들게 만들었다. 예배는 피조물은 우리들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그 은혜를 체험하는 것이다. 예배가 수동적이어서는 예배의 본질과 의미에 맞지 않을뿐더러 마음을 다한 예배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체험은 요원해진다.

셋째, 예배가 너무 복잡하다.

초대교회의 예배는 말씀과 성찬이었다. 신약시대를 거쳐 4세기 예배의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점점 예배의 순서는 늘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가톨릭 예식의 영향으로 예배는 형식화되어갔으며 지금의 예배는 그런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되었다. 나는 주일에 한 번밖에 예배를 안 드리는 교회의 크리스천들이 반을 넘는 이 시대에 주일예배 1시간 동안 정말 영적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배가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행위라고 한다면, 본질에 더욱 충실할 필요가 있다. 1시간 내내 하나님만을 생각하고 집중하는 예배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예배 순서에서 불필요한 요소들은 과감하게 빼고 인위적이며 예배의 본질적이지 않은 부분들은 줄여야 한다고 믿는다.

넷째, 예배가 의례적인 행사로 전락되었다.

우리가 주일에 예배를 드리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적 능력을 경험하고 삶의 예배로서의 또 다른 예배를 준비함이 크다. 다시 말해 주일예배를 통해 세상에서의 남은 6일을 살아갈 동력을 얻는 것이다. 그렇다면 예배를 통해 강력한 영적 능력을 회복하고 세상에서의 영적 전쟁에서 이길 무기들을 장착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복음적인 말씀뿐만 아니라 영적 기도와 간구, 요한복음 4-5장의 천상에 오르는 영적인 찬양들이 함께 예배 속에서 강력하게 만들어져야 한다. 예배가 끝날 때쯤 우리는 십자가 군사로써 세상을 이길 힘이 넘쳐야 하고, 그 어떤 세상의 힘들고 어려운 일도 이겨나갈 수 있는 동력이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통해 올해 나는 지역 교회의 예배를 갱신하는 일을 해왔다. 내가 컨설팅하고 참여하고 있는 교회는, 30여 년 된 매우 전통적인 교회로 젊은이들보다는 연세 드신 분들이 점점 많아져가는 일반적인 한국교회 중 하나였다. 나는 우선 교회의 장로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시작으로 예배에 참여하는 찬양단, 찬양대(성가대), 오케스트라 등의 대표자들과 미팅을 갖고 예배 갱신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5개월 동안 몇 번의 모임을 통해 드디어 6월 첫 주부터 전혀 새롭고 변화된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새롭게 갱신된 예배의 몇 가지 변화의 적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예배 시작 전 준비 찬양을 없애고 예배 선포와 더불어 예배가 시작되게 했다.

11시 30분에 시작하는 예배는 그동안 20분 전 찬양을 시작했는데, 이는 찬양을 마치 예배를 준비하게 하는 비성경적인 의식을 주었다. 이를 바꾸어 11시 20분부터 기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11시 30분 정각에 담임목사의 예배 선언과 더불어 찬양을 시작하게 했다.

둘째, 예배를 단순하게 만들었다.

광고를 영상이나 자막으로 처리하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순서들을 단순하게 만들었다. 순서와 순서의 연결을 보다 자연스럽게 만들어 물 흐르듯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사람의 모습이나 말보다 찬양과 기도, 말씀 등이 조금 더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했다.

셋째, 모두가 함께 하는 시간들을 늘렸다.

처음 들어가는 찬양과 마지막 찬양을 모두 일어서서 부르게 하고, 성도들은 물론 찬양대와 찬양단, 오케스트라가 4부 또는 하나의 목소리로 모두 함께 찬양할 수 있도록 했다.

넷째, 수직적인 찬양을 도입했다.

주일예배의 찬양은 수직적이어야 한다고 이전 칼럼에서 언급한 바 있다. 들어가는 찬양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나아가 영광 돌리는 찬양으로 고정했다. 물론 6개월에서 1년마다 바꿀 수 있다.

다섯째, 마지막 찬양은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소망과 선포이다.

예배의 마지막 찬양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세상으로 나가 6일을 영적인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마치 영적 승전가와도 같다. 이 또한 6개월에서 1년마다 바꿀 예정이다.

여섯째, 설교 말씀을 전한 후 결단과 반응의 시간을 가졌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우리의 결단과 반응은 참으로 중요하다. 말씀을 전한 후 오늘의 말씀을 되새기며 그 말씀대로 살겠다는 고백과 결단이 필요하다. 필요에 따라 합심 기도를 할 수도 있고, 조용한 기도로 1-2분 정도 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전 예배 순서와 갱신된 예배 순서는 다음과 같다.

이전 주일예배(11:30)

갱신된 주일예배(11:30)

예배의 본질은 영원히 변해서는 안 되지만, 비본질적인 것은 시대에 맞게 계속적으로 변해야 한다. 새로움이 없다는 것은 그대로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점점 퇴보하는 것이다. 새로운 예배의 갱신과 변화를 통해 한국교회가 산 위의 교회가 되고 세상의 빛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다음 세대가 예배드림을 기뻐하고, 예배를 통해 영적 능력을 회복해 세상 속에서 담대한 그리스도의 정병들로 거듭나기를 소망해본다.

가진수 (글로벌 워십 미니스트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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