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초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지만 1분기(1~3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들의 보험금 지급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자동차보험료가 한 차례 더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가마감 기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각각 85.3%, 85%, 86.1%, 86.5%, 81.8%를 기록했다. 올 초 자동차보험료를 3%가량 인상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최대 4.6% 포인트 상승하는 등 소폭 늘었다.

손보업계는 올 초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자동차 정비수가 상승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육체노동 정년이 60세에서 65세로 높아지고, 한방 추나요법의 건강보험 급여화 등으로 손보사들의 보험금 지급 부담이 높아진 만큼 자동차보험료를 추가 인상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육체노동 정년 상향에 따른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변화, 한방 추나요법의 건강보험 급여화에 따른 한방보험금 증가분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다음 달까지 육체노동자의 정년을 65세로 연장한 대법원 판결을 반영해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을 개정한다. 육체노동 정년이 5년 연장됨에 따라 손해보험사들이 보험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자동차보험 지급 보험금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보험사들에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약관 내용을 충분히 설명해 달라고도 주문했다.

또 지난 8일부터 한방 추나요법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손보사들의 보험금 부담이 늘어났다. 자동차보험이 보장하는 진료비가 건강보험 진료수가 기준을 따르게 됨에 따라서다. 그간 자동차보험에서는 추나요법이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돼 1회당 1만5000원가량을 지급하면 됐지만 이제는 건강보험 수가에 따른 치료비가 연동돼 지급 부담이 높아졌다.

다만 손보사들이 섣불리 보험료 인상을 단행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은 모든 운전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만큼 보험료 인상에 대해 가입자들이 민감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가격 개입을 통해 보험료 인상을 억제하고 있는 금융 당국의 눈치도 봐야 한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이와 관련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반대하는 의견이 많을 수는 있어도 자동차보험료 증가 요인이 계속해서 생길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료 조정이 안 될 경우에는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시간을 투자해 합의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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