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소재 무지개 사거리 앞 노상에서 승용차량 한대가 중앙선을 침범해 맞은편 차량과 접촉사고를 일으켰다. 이후 30m를 역주행해 또 다른 마주오던 차량과 정면충돌하고 멈춰 섰다. 멈춰 선 뒤에도 운전자는 의식을 잃은 채 계속 가속 페달을 밟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마침 인근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어머니 병문안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사고 현장을 목격한 김휘섭(28세)씨는 차량 문을 열어 운전자를 구조하려 했다. 하지만 차량 문이 잠겨 있어 문을 열 수 없자 인근 상가에서 망치를 빌려와 창문을 깨 운전자를 구조했다.


당시 근처 철물점에서 일하는 길요섭(44)도 사고 현장 주변 횡단보도에서 보행신호를 기다리던 중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달려왔다. 길씨는 김씨가 유리창을 깨자 가속페달이 밟혀 있던 차량 내부로 신속히 들어가 변속기어를 주차 위치로 놓고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옮겼다.

급박했던 당시 착하고 강한 우리의 이웃인 김씨와 길씨는 이 같이 위험을 무릅쓰고 추가 사고 방지는 물론 운전자의 소중한 생명도 구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최근 공동체 치안을 활성화하기 위해 범죄 또는 사고 예방에 기여한 시민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표창 수여와 함께 ‘우리동네 시민경찰’이라는 명칭을 부여하고 미니어처 형식으로 제작된 흉장 뱃지를 부착한다.

지난 18일 경기남부경찰청에서는 김씨와 길씨를 우리동네 시민경찰 2호와 3호로 지정했다.

김씨는 “운전자가 의식을 잃고 가속 페달을 밝고 있어 위험하다는 생각에 빨리 구조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며 “오늘 표창도 받고 우리동네 시민경찰로 선정되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길씨도 “당연히 할 일을 한 것뿐”이라며 “같은 상황이 닥쳐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렬 경기남부경찰청장은 “범죄 또는 사고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며 “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이라는 자세로 공동체 치안이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은 광명에서 절도범을 추격해 검거한 한 고교생을 우리동네 시민경찰 1호로 선정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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