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언론을 상대로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최근 외무성 부상에서 제1부상으로 승진한 최선희 제1부상이 20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향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말하라’는 취지로 비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최 제1부상은 조선중앙통신 기자가 볼턴 보좌관의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 발언에 대한 질문을 하자 “우리는 볼턴 보좌관이 언제 한번 이성적인 발언을 하리라고 기대한 바는 없지만, 그래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라면 두 수뇌분(양국 정상) 사이에 제3차 수뇌회담(정상회담)과 관련해 어떤 취지의 대화가 오가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말을 해도 해야 할 것이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볼턴의 이 발언이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해 조미(북·미) 수뇌분들의 의사에 대한 몰이해로부터 나온 것인지, 아니면 제 딴에 유머적인 감각을 살려서 말을 하려고 하다가 빗나갔는지 어쨌든 나에게는 매력이 없이 들리고 멍청해 보인다”고 직격했다.

최 제1부상은 그러면서 “경고하는데 앞으로 계속 그런 식으로 사리 분별없이 말하면 당신네한테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보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실제적인 징후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지난 18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질의응답 형식을 빌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비판했다.

권 국장은 “하노이 수뇌회담의 교훈에 비추어보아도 일이 될 만하다가도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나곤 하는데 앞으로도 내가 우려하는 것은 폼페이오가 회담에 관여하면 또 판이 지저분해지고 일이 꼬일 수 있다. 앞으로 미국과의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에도 나는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우리의 대화상대로 나서기 바랄 뿐”이라며 협상파트너 교체를 요구했다.

권 국장은 또 “폼페이오가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우리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망발을 줴침(함부로 지껄임)으로써 저질적 인간됨을 스스로 드러냈다”며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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