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20일(현지시간) 사마르칸트 아프로시압 박물관을 방문해 고구려 사신 벽화를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실크로드의 중심지 사마르칸트를 찾아 유적지를 시찰했다. 세종대왕부터 혼천의, 닥종이, 고구려사신에 이르기까지 한국과의 공통점을 찾는 여정이었다.

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사마르칸트로 공군 1호기를 이용해 이동했다. 곧바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안내를 따라 울그르벡 천문대, 아프로시압 박물관, 레기스탄 광장, 구르 에미르 묘를 차례로 시찰했다. 사마르칸트는 2001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20일(현지시간) 울루그벡 천문대를 방문해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양 정상은 울르그벡 초상화 앞에서 인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울르그벡과 세종대왕이 같은 시기에 통치했다는 설명을 들은 문 대통령은 “세종대왕 시기가 한국 왕조 중 가장 융성했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가이드가 “한국 광주에도 비슷한 시설이 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광주가 아닌) 경주”라고 바라잡아주기도 했다. 천문대 관측기를 보고는 “혼천의와 비슷하다”고 감탄했다.

양 정상은 이어 고구려 사신 벽화가 보존된 아프로시압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벽화를 보존한 곳으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벽화의 인물들 중 누가 고구려 사신인지를 유심히 관찰했다. 이어 “(사신이) 쓰고 있는 관에 새 깃털이 있는데, 이게 고구려의 독특한 관이라는 걸 중국 전문가들이 확인했다”며 “뿐만 아니라 차고 있는 칼도 고구려 것이어서 고구려 사신이 이 시기에 사마르칸트에 왔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양국 교류의 역사가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7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복사본을 선물로 가져왔는데 실물로 보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고 덧붙였다.

양 정상은 벽화 앞에서 벽화 보존벽 환경 개선, 전시실 리모델링 등의 내용을 담은 ‘한-우즈베키스탄 문화유산 교류협력 양해각서 체결식’도 진행했다.

이어 레기스탄 광장으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실크로드 문명의 유래에 대한 설명을 듣다 “한국에서 간 비단과 종이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또 뽕나무 종이 상점에서는 “이게 그 유명한 사마르칸트 종이인가요?”라고 물은 뒤 “(제작방법이) 한국 닥나무 종이랑 비슷해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1400여년 전부터 교류해 온 오랜 친구같은 관계”라며 “이번 시찰을 통해 과거 유라시아 대륙과의 교류 역사 및 우즈베키스탄의 유구한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유라시아 대륙에서 양국이 협력하는 미래를 보여주기 위해 오늘 일정을 특별히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사마르칸트=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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