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일(27)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2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았다. 내야수임에도 계약금이 1억1000만원이 될 정도로 기대를 받았던 선수였다.

입단 첫해 1군에서 2게임에 나와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삼진만 3개였다. 1군의 부름은 없었다. 2013년 시즌 도중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2017년에는 외야수로 전향했지만, 자리가 없었다. 1군의 부름을 받은 것은 2018년 8월이었다. 7년을 기다린 순간이었다.

지난해 9경기에 출전해 14타수 5안타를 때렸다. 타율은 0.357로 괜찮았다.
올해도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지난 5일에야 1군에 등록됐다. 자신의 이름을 본격 알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18일 KIA 타이거즈와의 사직 홈경기에서였다. 8-9로 뒤진 9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전준우(33)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극적인 승리를 따내는 데 바탕이 됐다.

20일 KT 위즈와의 경기는 본인이 직접 끝냈다. 연장 10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나경민 자리에 대타로 출전해 적시타를 때려냈다. 21일 KT전에서도 7회말 1-2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허일은 올 시즌 7경기에 나와 12타수 5안타, 타율 0.417을 기록하고 있다. 1홈런에 2루타 1개를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0.600이다. 대타 타율은 무려 0.800이다.

허일의 공격력은 어느 정도 입증됐다. 문제는 수비력이다.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허일은 지난해 우익수로 3경기 14이닝, 좌익수로 2경기 3이닝을 소화했다. 올해도 좌익수 2경기 9이닝, 우익수로 1경기 6이닝을 소화했다. 코너 외야수만 본 것이다. 이들 자리에는 국가대표급 외야수인 손아섭(31)과 전준우(33)가 버티고 있다. 민병헌(32)이 빠진 중견수 자리에 기용될 수 있을 정도의 수비력 향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야만 롯데 라인업의 짜임새도 한층 견고해질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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