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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하여 선을 이뤄야” 평화통일 위해 머리 맞댄 예장 통합

이말테 루터대 교수가 9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총회 새터민선교워크숍에서 독일인으로서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의견을 전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북한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북한에 쉽사리 들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목사들은 9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총회 새터민선교 워크숍 한반도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한국교회’를 열고 머리를 맞댔다.

새터민 출신 주승현 인천대 동북아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변한 북한의 모습을 전했다. 그는 “‘돈주가 국가사업에 투자할 때 이윤을 남겨주어라’는 지시 이후 평양 시내가 아파트와 새 거리로 많이 바뀌었다”며 “북한에 공급된 손 전화는 600만대이며 평양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30만 달러”라고 소개했다. 과거 고난의 행군 당시의 시각으로 북한을 바라봐선 안 된다는 골자였다.

그의 제언은 ‘통합과 포용’이었다. 남한 내부가 통합을 이루지 못한다면 통일 그 자체가 재앙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통일은 적대와 증오 원한과 분노 왜곡과 대립의 골을 깊이 관찰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며 “우선 남남갈등을 해결해야 하며 남북한 주민 차원에서 화해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말테 루터대 교수는 “내 아내도 부모님이 북한 사람”이라며 “독일 장벽이 무너질 때 아내가 펑펑 울던 모습이 아직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어릴 적 헝가리 국경으로 가 동독을 멀찌감치서 바라봤다는 그는 “서독 출신인 부모가 통일 이후 동독에 집을 구했기에 매년 찾아가며 변화하는 모습을 봤다”며 “지금 보면 어디에서 서독이 끝나고 동독이 시작하는 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통일 이후 많은 게 변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북한에도 기독교는 존재한다는 생각에서 북한 선교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일부 보수적인 남한 그리스도인이 북한에는 그리스도인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이론을 주장할 때는 독인인으로서 이해할 수 없다”며 “동독의 경우 그리스도인 교인 수가 1950년 81.6%에서 1990년 20%로 줄었지만 극심한 박해에도 그리스도인은 항상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 수 없다고 하는 주장은 이데올로기적일 뿐만 아니라 무서운 무비판이며 맹목적”이라며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 7:3)라는 말씀을 생각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한 개신교회는 자본주의에 너무나도 잘 적응하는 가운데 물질적 풍요를 축복으로 오해하는 신학을 발전시켰다”며 “교회가 통일을 위해 좋은 역할을 하고 싶다면 우리에게 죄의 심각함을 인식하는 죄의식과 겸손이 먼저 필요하다”고 말했다.

9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총회 새터민선교워크숍이 열렸다. 강민석 선임기자

워크숍에선 새터민 청년과 목사가 초대돼 의견을 전했다. 새터민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연구원 A씨는 “한국 교회가 새터민을 통일의 주역으로 키워내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며 “교회가 교육자로서 성도들에게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전하고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하나님 사랑을 심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부탁했다.

역시 새터민인 B 목사는 “교회가 세상의 소용돌이 속에서 하나님 사랑과 평안을 전하는 공동체로 우뚝 서는 것이 먼저”라며 “한국 교회가 사회적인 통일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강철민 총회새터민종합센터 목사는 “한국에는 3만2000여명의 새터민이 있다”며 “남북통일과 북한 재복음화는 미래 상황이 아니라 새터민과의 관계 속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는 현재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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