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사회운동가들이 지난 2016년 12월 1일 열린 세계 에이즈의 날 집회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 홈페이지

파키스탄 남부 지역에서 한 의사가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바이러스에 오염된 주사기를 재사용하는 바람에 400여명이 에이즈에 걸리는 일이 벌어졌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파키스탄과 유엔 보건당국이 파키스탄 남부 지역에서 에이즈 감염 사태를 조사한 결과, 400여명이 에이즈 확진 진단을 받았다고 11일 보도했다. 감염자의 80%가 어린이이며 이중 절반이 5세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현지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약 2주 전 신드주 라르카나 지역에서 다수의 환자에게 HIV(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혐의로 의사 한 명을 긴급 체포했다. 이 의사는 HIV에 오염된 주사기 한 개로 어린이들을 치료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추가 감염자를 조사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에이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엔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파키스탄 에이즈 감염자는 57% 증가했다. 지난 한 해에만 2만여명이 감염됐고 6000여명이 사망했다.

인구 4800만명의 신드주는 파키스탄에서 에이즈 발병률이 매우 높은 주(州)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에이즈 감염자 15만명 중 43%인 6만4500명이 신드주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일각에서는 ‘돌팔이 의사들의 위험한 주사 행위’가 에이즈 확산의 원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들은 약 60만명의 무자격 의사들이 파키스탄에서 불법적 의료행위를 하고 있으며, 그들 중 27만명이 신드주에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백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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