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너먼트에서 이삼일이면 짧은 시간이 아니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돌아오겠다.”

팀 리퀴드(북미) ‘코어장전’ 조용인이 토너먼트 스테이지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리퀴드는 14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국립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9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그룹 스테이지 5일 차 4경기에서 G2 e스포츠(유럽)를 꺾으면서 상위 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리퀴드는 4승6패로 그룹 스테이지 일정을 마감, 3승7패의 플래시 울브즈(대만·홍콩·마카오)를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대만행 막차에 올랐다.

이날 조용인은 마지막 G2전을 마친 뒤 국민일보와 만났다. 우선 토너먼트 스테이지에 오른 소감을 묻자 그는 “사실 토너먼트행 막차를 타기도 했고, 마지막 날 경우의 수까지 따져보며 올라간 것 아닌가”라며 “막상 진출을 확정하니 ‘시간을 벌었다’는 느낌이다”라고 무덤덤한 어조로 답변했다.

그러면서 “분명 우리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미흡했던 부분이 많았고, 준비해온 것 중에서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도 많았다. 이번 그룹 스테이지에서 패배 후 피드백을 통해 문제점을 발견했고, 이제 고쳐낼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모처럼 만에 긴장은 푼 조용인은 “이대로 집에 가는 건가 싶었다”고 털어놓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팀원들끼리 ‘홈, 스위트 홈’이라는 농담도 주고받으며 많이 걱정했다. 이대로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다행히 앞으로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전했다.

리퀴드는 이날 1경기에서 SK텔레콤 T1에 패배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조용인은 “생각했던 대로 전혀 안 됐던 경기였다”고 복기했다. 그는 “밴픽부터 플레이까지 잘되지 않았다. 상대가 실수하지 않는 한 우리가 지는 게임이었고, 경기 후에는 다른 팀을 응원하면서 G2전을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반면 G2전에서는 리퀴드가 바라왔던 경기가 그대로 나왔다. 조용인은 “처음에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그림이 그대로 그려졌던 경기였다”고 G2전을 평가했다. 아울러 “우리가 생각했던 구도 그대로 매치업이 나왔다. 무서울 것 없이 경기를 치렀다”고 설명했다.

이제 리퀴드는 토너먼트 스테이지가 시작되는 17일까지 짧은 재정비 시간을 가진다. 조용인은 이 시간을 “그룹 스테이지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충분히 고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평가하면서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이번 대회는 대부분 팀이 ‘이렇게 해도 되는 건가’싶을 정도로 공격적이었던 경우가 많았다. 처음엔 많이 당황했다. 앞선 경기들을 다시 보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은 것 같다. 다음 경기가 기다려진다.”

리퀴드의 다음 상대는 그룹 스테이지를 9승1패로 마친 1위 인빅터스 게이밍(iG, 중국)이다. 조용인은 iG에 대해 “전형적으로 사람들이 떠올리는 LoL 프로 리그(LPL) 스타일의 팀이다. 굉장히 창의적이면서도 날카롭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는 전형적인 LoL 챔피언십 시리즈(LCS) 스타일의 팀 입장에서 맞붙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LCS 스타일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사실 저도 모른다”고 너털웃음을 지은 뒤 “우리는 차근차근, 계획한 대로 했을 때 좋은 성적이 나온다. 다음 경기도 준비를 잘해간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하노이=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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