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오른쪽 두 번째) 대한애국당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천막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15일 “서울시가 대한애국당의 ‘광화문 텐트’를 강제 철거하려고 시도할 경우 광화문 광장에 박원순 서울시장 단두대를 설치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조 대표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현장 최고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이 같이 주장했다. 포승줄에 묶인 박 시장 조형물을 만들어 세우겠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 2016년 (탄핵 정국 당시) 광화문광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포승줄에 묶인 조형물, 단두대, 비아그라 소품,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구치소에 갇히는 퍼포먼스 등 그야말로 저주의 굿판이 난무했다”며 “이런 세력을 옹호·지원한 박 시장이 이제 와서 대한애국당 텐트 강제 철거 운운하는 것은 좌파들의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강변했다. 조 대표는 ‘광화문 광장의 자유민주적 이용에 관한 법률’도 발의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광화문 광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정치적 목적의 행사를 열거나 텐트를 치는 것이 불법이다. 그야말로 불법 점거이기 때문에 행정대집행을 해서 철거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세월호 천막의 경우 박근혜정부 하에서 합의에 따라 범정부적으로 허용한 천막으로 세월호의 비극과 유가족들의 아픔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있었다”며 “처음부터 조례에 명백히 어긋나는 정치적 목적으로, 사전 절차도 전혀 이행하지 않은 불법적인 천막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애국당은 지난 10~11일 광화문 광장 한 쪽에 천막 두 동을 설치했다. 2017년 3월 박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를 벌이다 숨진 5명을 추모하기 위한 천막이라고 주장한다. 서울시는 허가 받지 않은 불법 천막을 설치해 시민 불편을 초래했다며 11일 오전 자진 철거 요청 공문을 보냈으며, 당일 오후 ‘13일 오후 8시까지’ 자진 철거할 것을 요구하는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보냈다. 서울시는 대한애국당이 천막을 스스로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 및 광장 무단 사용에 따른 변상금 부과 등 강경 대응에 나설 것임을 거듭 밝히고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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