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행쟁에서 편의대로 활동했다고 밝힌 홍성택씨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보낸 관련 자료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1979년 10월 부마항쟁 당시 ‘편의대’로 활동했다는 전 특수전사령부 대원이 양심선언을 했다.

편의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인들이 시민으로 위장해 시민들 사이에 침투해 폭력사태를 유발하고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등 선동하는 역할을 했다. 이 편의대가 부마항쟁 때도 활동했다는 증언이 나온 것이다.

부마항쟁 당시 편의대로 활동했다고 주장하는 전 특수전사령부 대원 홍성택씨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편의대 활동에 관해 상세히 증언했다.

부마행쟁에서 편의대로 활동했다고 밝힌 홍성택씨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보낸 관련 자료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앞서 14일 ‘김현정의 뉴스쇼’는 미 육군 501정보단 전 요원 김용장씨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전에도 편의대가 있었느냐는 질문을 했다. 당시 라디오를 청취하고 있던 홍씨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자신이 편의대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문자메시지는 “저는 부마항쟁의 편의대였다. 경남대에서 한 달여 머무는 동안 편의대로 학생들에게 접근하여 대화하다가 11월3일 데모 이야기가 나오면 따라다니던 형사들에게 말해서 체포해가도록 했다. 10월 26일로 그 일이 끝났지만 지금도 마산분들께 죄송하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김현정의 뉴스쇼’ 측은 홍씨와 연락해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부마행쟁에서 편의대로 활동했다고 밝힌 홍성택씨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보낸 관련 자료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홍씨는 “1978년 8월에 입대를 해 특전사라는 곳에 차출돼서 공수 훈련을 받고 부마항쟁에 파견됐고, 광주민주화운동 때는 서울에서 계엄군으로 일을 했다. 1980년 5월에 제대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부대에서 ‘너는 오늘 사복 입고 나가서 학생들에게 11월 3일에 데모를 어떻게 하는지를 한번 이야기 들어보라’는 지시를 받고 형사들과 함께 학생들이 모인 장소를 찾아갔다”고 말했다. 홍씨는 다방에 있는 대학생 무리에게 “11월 3일 학생의 날에 (마산에서 당신들도) 데모하느냐”고 물었고 학생들이 “맞다”고 이야기를 하면 그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동행한 형사에게 신호를 보내 학생들을 체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홍씨는 이 같은 활동을 세 차례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그는 “버스가 와서 학생들을 실을 때 같이 탔는데 그 안에 학생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다”며 “그 일을 나 혼자 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버스에 학생들과 함께 탔을 때) 군인이 저도 학생인 줄 알고 때려서 ‘나는 공수부대 군인’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홍씨는 “이후 편의대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항상 남아 있었다”며 “이런 프락치 역할을 하는 게 편의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몽둥이로 막 후려쳤던 것이 지금도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이어 “안 때리면 내가 맞으니까 당시 그분들이 아주 미웠고 저들 때문에 내가 고생하니까 빨리 저 사람들을 어떻게 해서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홍씨는 끝으로 “그 학생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평생 미안해 하면서 살았다”며 “그때는 그게 애국하는 일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다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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