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다툼에 아내를 살해한 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복지재단이 금명간 이사장직 박탈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포복지재단 관계자는 16일 본보와 통화에서 “정관에 따라 징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이사회 회의를 통해 이사장직이 박탈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승현 전 의장의 이사장직 박탈을 결정할 이사회 회의는 빠르면 16일, 늦어도 17일 열릴 예정이며, 재적자 과반 이상의 찬성 동의를 거쳐 이사장직 박탈이 결정된다. 이 관계자는 “예상하는 대로 박탈이 수순이지 않겠냐”고 전했다.

유승현 이사장의 충격적인 사건 소식에 재단 사무실은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다른 관계자가 귀띔했다. 김포복지재단의 이사장은 비상근직으로 임기는 2년이다.

유승현 전 의장은 2017년 11월 김포복지재단 4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최근까지도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재단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공을 들였다. 유승현 전 의장이 지난달 24일 블로그에 남긴 마지막 글도 김포복지재단에 기탁된 화분과 관련한 글이었다. 그는 해당 글에서 자신이 키우는 텃밭 사진에 핀 꽃을 두고 “동그랗게 심어놓은 꽃들은 이제 숙녀의 자태로 매일 매일 아침 입장하는 나를 신랑으로 만들어 놓는다”는 감상평을 남겼다. 그러면서 “서로 부둥켜안고 사랑하자. 다음 봄은 이런 봄이 없다”는 글도 덧붙였다.

유승현 전 의장은 아내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15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유승현 전 의장은 이날 오후 5시쯤 김포시 양촌읍의 자택에서 아내 A씨(53)와 술을 마시던 중 말다툼을 벌였고 주먹과 발로 아내를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승현 전 의장은 “아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소방대원에 발견됐을 당시 A씨는 심정지 상태였다. 경찰은 A씨의 온몸에 멍이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유승현 전 의장은 “평소 성격 차이 등을 이유로 아내와 불화가 있었다”며 “술을 마시고 말다툼을 하다가 우발적으로 아내를 때렸는데 숨을 쉬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김포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