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을 위한 평화의 기도] 다시 대화의 자리로 이끌어 주소서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사랑의 하나님, 오랜 갈등과 위기의 시간을 넘어 남북의 두 정상이 손을 잡았던 것을 기억합니다. 이 만남으로 새로운 관계의 도약을 기대해 왔습니다. 해빙 무드가 채 가시기도 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다시 경색돼 가는 한반도의 상황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평화의 하나님,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후 오히려 남한의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비난하며 역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를 둘러싼 정치적 이견과 갈등, 국제 사회의 추가적 압력들로 다시 한반도에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집니다. 남한과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을 친히 다스려 주옵소서. 미국이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면서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우리의 대북 인적 교류도 덩달아 냉각되고 있습니다. 이 땅에 찾아온 봄처럼, 이 민족에 하나님의 평화가 임하기를 원합니다.

자비의 하나님, 국제 전문 기관들이 북한의 식량 상황을 매우 어려운 수준으로 진단했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 고통받는 북한 주민에게 먹을 것이 공급되게 하소서. 모든 인도적 지원이 정치 이슈로 막히는 일이 없도록 인도하소서. 남북한 지도자들이 서로의 입장을 헤아리며 진심 어린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하소서.

어떤 일이 있어도 북한에 ‘고난의 행군’ 때처럼 먹을 것이 없어 고통당하는 비참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소서. 남한은 물질만능주의로 치달아 외환위기 때와 같은 경제적 재앙이 따르지 않도록 긍휼을 베풀어 주소서.

막다른 골목에 들어선 듯 해법을 찾지 못하는 이때, 이 땅의 교회가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게 하소서. 한반도에 긴장과 갈등이 사라지도록 진보와 보수, 남과 북이 다 함께 소통과 포용의 길로 나아가길 원합니다. 남북이 복음으로 통일되는 그날을 꿈꾸며 다시 대화하고 협력하는 민족이 되게 하소서. 만유의 통일을 기뻐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 통일기도문 해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다. 만유의 통일은 하나님의 뜻이다.(엡 2:10) 한 나라였다가 국제 정치와 이념으로 나뉜 남북이 다시 통일하는 것은 사랑의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는 먼저 지난해 남북 정상이 3번이나 만나 대화할 수 있었던 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해야 한다.

많은 교회의 기도와 노력,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려는 비정부기구의 대북 지원으로 하나님께서 보인 급물살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 물살을 타고 ‘통일호’를 출항시키기엔 우리의 준비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아직도 남한 내 갈등을 진지하게 다루려는 노력이 미미하다. 남북과 북·미 간 대화의 물꼬가 터져도 감사하기보다 정치의 쟁점으로 이용하고 남남갈등의 촉매로 이용한 것을 회개해야 한다. 하나님이 명한 사랑을 실천하지 않고 갈등을 부추기는 일은 중단해야만 한다. 무엇보다 먼저 대화와 소통의 장을 다시 마련하는 일이 급선무다. 사랑의 하나님을 생각하며 그 사랑으로 우리를 채워주시길 기도하는 부분이 기도문의 첫 단락이다.

두 번째 단락은 평화의 하나님께 이 땅에 다시 평화의 무드가 조성되도록 인도해 달라는 내용이다. 북한이 지난 4일 신형 전술유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4월 17일 김정은의 국방과학원 시찰에서 소개된 신형 전술유도무기의 실제 훈련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만일 이것이 러시아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복제판이라면 핵탄두 탑재도 가능하고 요격 회피 기동이 가능하기에 요격이 어려운 매우 위험한 무기가 된다. 게다가 탄도미사일이라면 이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할 수 없는 분명한 이유는 그 체제의 존속과 핵이 연결돼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빅딜이나 스몰딜 어떤 과정으로 진행한다 해도 그 본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차기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은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와 관련된 미국의 외교적 해법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인의 임무는 외교가 실패할 경우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현실을 직시하며 이 땅에 하나님의 평화가 임하도록 기도한다.

세 번째 단락은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문제를 놓고 기도하는 내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데이비드 비슬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최근 보고된 북한의 열악한 식량 사정 등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WFP가 공동 조사해 나온 결과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417만t인 반면 식량 수요는 576만t이라 부족량은 159만t에 달했다. 여기에 현재 계획된 수입량 20만t과 국제기구 지원 2만1200t 등을 고려해도 약 136만t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은 집권 이후 최악의 식량 위기를 맞은 북한은 지난해 말 1인당 하루 배급을 380g에서 300g으로 줄였다. 그럼에도 인구의 약 40%가 식량 부족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도적 지원의 길이 막혀 북한 주민이 기아로 고통당하지 않길 기도하자. 우상숭배의 나라엔 땅의 저주, 물질 만능의 배금주의 사상에 빠진 곳엔 그 물질로 인한 고통이 주어진다. 이러한 시각으로 1996년 북한의 ‘고난의 행군’과 97년 남한의 외환위기를 바라보며 이 땅에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이 임하기를 기도하자.

네 번째 문단은 대화와 소통을 하는 하나님께 초점을 맞췄다. 하나님은 창조 때부터 아담에게,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율법의 전달자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찾아오셔서 말씀할 뿐 아니라 우리에게 기도를 명했으며,(살전5:17) 기도를 가르쳤고,(마6:9) 기도를 들어주셨다.(마7:7) 마귀는 우리의 대화와 소통을 차단하고 오해와 갈등으로 치닫게 한다. 남북의 통일을 위해서도 대화와 소통을 회복해 나가야 한다. 급물살이 흐를 때 그 물살을 타고 대하로 나아갈 뗏목이라도 준비해야 한다. ‘통일호’를 건조하고 대양에 띄울 기대를 가슴에 품고 다시 대화의 자리로 돌아가자. 남북과 주변 나라들이 대화의 자리로 돌아와 한반도 통일과 평화를 향한 행진을 재개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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