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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된 12살 중학생 의붓딸 부검에서 수면제 검출…살인공모 혐의 친모 영장 재신청


광주동부경찰서는 ‘의붓딸 살해사건’과 관련해 살인·사체유기 공모혐의가 불거진 친모 유모(39)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재혼한 남편과 공모해 12살 중학생 딸을 숨지게 하고 시신을 저수지에 버린 혐의를 받는 유씨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광주지법에서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지난 2일 첫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2주 만이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광주 동구의 한 저수지에서 숨진 채 떠오른 여중생 딸의 시신에서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이틀 전인 지난달 25일 친모 유씨가 전남 순천의 한 병원에서 수면유도제를 처방받은 사실을 중시하고 있다.

불구속 상태에서 법정에 출석한 유씨는 이날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렸지만 수갑은 차지 않았고 포승줄에 묶이지도 않았다.

유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6시30분쯤 전남 무안군 농로의 승용차 안에서 재혼한 남편 김모(31)씨와 함께 만 12세인 중학생 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이튿날 오전 광주의 한 저수지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첫 번째 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가 부족하다며 유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수집된 증거자료로는 딸의 살해를 공모했거나 범행에 가담했다고 보기 어렵고 유씨의 사체유기 방조 혐의도 소명이 부족하거나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유씨는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재혼한 남편이 어린 딸을 죽이고 나도 죽일 것 같아서 무서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보강 수사를 벌여 숨진 딸의 시신에서 수면제 성분을 확인하고 친모 유씨가 처방받은 수면유도제와의 관련성을 캐고 있다.

경찰은 또 유씨 부부가 딸의 시신을 저수지 바닥에 버리기 직전 구매한 그물 등 증거물도 추가로 확보했다. 경찰은 이번 구속영장 신청 때는 유씨의 ‘사체유기 방조’ 혐의를 ‘사체유기’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30일 유씨가 범행현장을 지켜봤다는 정황에 따라 유씨를 긴급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이달 2일 영장실질심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남편 김씨가 범행 직후 시신을 트렁크에 실을 때 유씨가 도왔다는 부부의 일치된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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