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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인식으로 훌리건 색출… 브라질의 코파아메리카 대비 태세

2019 코파 아메리카 참가팀 대표들이 지난 1월 24일 총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화 뉴시스

남미는 세계에서 축구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 중 하나다. 아이가 태어나면 젖병보다 축구공을 먼저 물린다는 농담까지 있을 정도다. 뜨거운 열기가 과열돼 폭력 사태로 변질되기도 한다. 브라질 정부는 자국에서 열릴 2019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서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대대적인 준비에 나섰다.

브라질 법무부는 지난 13일 “코파 아메리카 기간 동안 전국의 주요 공항과 항만, 국경 지역에서의 검문검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장에서 난동을 부렸던 전과가 있는 외국인은 대회 기간 동안 브라질 땅에 발을 들일 수 없다. 관중석 내 발생할 폭력 사태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조치다.

이뿐만이 아니다. 관중들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도입했다. 카메라에 포착된 관중들의 얼굴을 보안요원들이 직접 통합관제센터에 보내는 방식이다. 관중들은 경기장 안팎 사각지대 없이 설치된 수많은 카메라를 모두 피할 수 없다. 관제센터 근무자들은 관중들의 얼굴을 경찰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보며 위험인물을 찾는다. 난동을 부린 전과가 있는 팬이 적발된다면 보안요원과 경비 인력들로부터 즉시 경기장 밖으로 축출당한다.

경기장들 가운데 살바도르에 위치한 누바 아레나 경기장은 이미 시스템 도입이 끝났다. 지난 3월 열린 연례 카니발 행사에서 시험 사용 역시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한 번이라도 경기장에서 난동을 부린다면 경찰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돼 추후 직관에 제한을 받게 된다.

남미 전역에 폭력사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던 사건은 지난해 11월에 있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비슷한 입지를 가진 남미 축구대항전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전에서였다. 당시 보카 주니어스와 리버 플라테가 격돌했다. 두 팀은 모두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연고로 두고 있다.

두 팀의 승부는 ‘수페르 클라시코’라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더비 매치 중 하나로 꼽힌다. 문제는 2차전 직전에 발생했다. 리버 플라테의 악성 팬들이 경기장에 들어서는 보카 주니어스 선수단 차량을 습격했다. 경기는 취소됐고, 대회 역사상 최초로 결승전은 남미가 아닌 다른 대륙에서 열렸다.

브라질 법무부 측에서는 이번 코파 아메리카를 시작으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비롯한 국제사법집행기관들과 협력해 악성 팬들에 대한 모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2019 코파아메리카는 6월 14일부터 7월 7일까지 브라질 5개 도시, 6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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