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송강호(52)가 아시아 배우로는 최초로 제72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엑설런스 어워드(Excellence Award)를 수상했다.

16일(현지시간)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영화 ‘기생충’의 주연배우 송강호가 엑설런스 어워드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송강호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에 이은 겹경사를 맞았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 중 송강호는 기택 역을 맡아 새로운 얼굴을 펼쳐냈다.

올해로 72회째를 맞는 로카르노 국제영화제는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개최되는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은 영화제 중 하나다. 엑설런스 어워드는 2004년부터 독창적이고 뛰어난 재능으로 영화의 세계를 풍성하게 하는데 기여한 배우들에게 헌정되는 특별한 상이다.

역대 수상자 리스트에는 유럽과 할리우드 명배우들이 이름을 올렸다. 수잔 서랜든, 존 말코비치, 이자벨 위페르, 줄리엣 비노쉬, 에드워드 노튼 등에 이어 지난해 에단 호크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아시아 배우가 이 상을 차지한 건 송강호가 최초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의 예술감독인 릴리 힌스틴은 “엑설런스 어워드는 의미 있고 용기 있는 길을 걸어간 배우들에게 헌정하는 상이다. 지금까지는 전부 유럽과 미국 배우들에게 주어졌으나, 우리는 이 상이 전 세계 영화의 다양성에 문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서구 관객들에게 익숙한 이름이 아닐 수는 있지만 송강호의 얼굴은 전 세계 관객들에게 익숙할 것이다. 다양한 층위를 지닌 송강호는 한국영화가 뿜어내는 강렬하고 다양한 감정의 가장 뛰어난 전달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에서 하드보일드 스릴러까지 어떤 장르건 편안하게 녹아들었던 송강호의 얼굴과 육체는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같은 감독들의 작품들과 연결되어 지울 수 없는 강한 자취를 남겼다. 송강호가 아니었다면 그 누가 지난 20년간 한국영화가 보여준 뛰어난 성취를 자신의 연기를 통해 육화시킬 수 있었을까. 우리는 송강호가 아시아에 주어지는 첫 번째 ‘엑설런스 어워드’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점이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송강호는 오는 8월 열리는 제72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를 직접 찾는다. 영화제 메인 광장인 피아짜 그란데에서 열리는 시상식 및 관객과의 대화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오는 30일 ‘기생충’ 개봉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영화에는 송강호를 비롯해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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