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한 남편과 공모해 12살 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친어머니 유모(39)씨가 구속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피해자인 딸의 몸에서 수면제가 검출됐다. 유씨가 딸 A양을 살해하기 이틀 전 이 수면제를 산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방법원 박옥희 영장전담판사는 16일 “범죄 사실이 충분히 소명됐다”며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난 2일 첫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2주 만이다.

이후 경찰은 보강 수사를 벌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숨진 피해자의 시신에서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됐다. 이 수면유도제는 병원 처방이 필요한데 유씨가 범행 이틀 전인 지난달 25일 전남 순천의 한 병원에서 같은 약을 처방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시신을 저수지에 버리는 데 쓰려고 산 그물도 확보했다.

유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6시30분쯤 전남 무안군 농로의 승용차 안에서 재혼한 남편 김모(31)씨와 함께 딸 A양을 살해하고 시신을 이튿날 오전 광주의 한 저수지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수면제와 항우울제 14알을 섞은 음료를 차 안에서 A양에게 먹였다. 이들은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A양을 숨지게 하려 했다. 하지만 A양이 수면제를 마신 뒤에도 졸다 깨다를 반복하자, 김씨가 A양을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찰은 지난 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김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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