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도들을 수년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재록(75·사진)씨에 대해 항소심 재판부가 형을 가중했다. 이씨는 만민중앙성결교회 목사를 자처하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11부(부장판사 성지용)는 17일 상습준강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씨에게 원심보다 1년 무거운 징역 16년을 선고했다.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10년 취업제한도 함께 명령했다. 앞서 검찰은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이씨는 4년간 여신도 8명을 42차례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절대적인 권위에 복종하게 하는 등 피해자들을 심리적 항거불능 상태에 빠뜨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줄곧 혐의를 부인해 왔다. 이씨 측은 1심과 마찬가지로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도 “피해자들은 모두 고등학교 및 대학교 등 일반적인 교육 과정을 마친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강요에 의한 성폭행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막대한 종교적 지위에 있음에도 나이 어린 젊은 여자 신도들의 절대적 믿음과 순종을 이용해 장기간 여러 차례 상습적으로 추행하고 간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행하고 간음한 내용도 모두 특정되지 않아서 기소되지 못해 일부만 발췌해 기소한 게 이정도면 얼마나 범행을 저질렀는지(모르겠다)”며 강도 높게 질타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은 거대한 교회를 상대로 한 싸움이 될 수 있는데도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고소하고 법정에서 진술했다”며 “돈을 목적으로 (피해자들이) 조직적으로 피고인을 무고했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항소심 과정에서 추가 피해자가 나온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