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이 전 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미국 및 미국식 민주주의를 향한 중국인들의 호감이 의외로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지만 미국과 미국식 체제를 향한 중국인들의 동경심은 여전히 남아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컨설팅 기업 유라시아그룹은 중국과 일본, 독일, 인도, 폴란드, 이집트, 브라질, 나이지리아 등 8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미국 및 미국식 민주주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미국을 호의적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중국인의 17.1%가 “매우 그렇다”고 답변했다. “약간 그렇다”는 40.5%나 됐다. “중간이다”는 25.1%였으며 부정적 의견인 “약간 아니다(8.1%)” “매우 아니다(9.2%)” 등 부정적인 의견은 17.3%에 불과했다.

또 ‘20년 후 당신 국가의 정부 체제가 미국식 민주주의와 유사하길 바라느냐’는 질문에도 중국인 응답자 중 53.7%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약간 그렇다”가 45.4%였으며 “매우 그렇다”도 8.3%를 차지했다.

유라시아그룹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상호 견제가 가능한 권력 분립 체제, 표현 및 종교의 자유 등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기 때문에 미국을 호의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동시에 중국인들은 미국이 보다 온건한 대외정책을 채택한다면 더욱 호의적으로 바라볼 것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향한 시선이 가장 싸늘한 나라는 독일이었다. ‘미국을 호의적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매우 아니다”가 18.9%, “약간 아니다”가 33.9%로 무려 52.8%가 부정적으로 대답했다. ‘20년 후 당신 국가의 정부 체제가 미국식 민주주의와 유사하길 바라느냐’는 질문에도 17%가 “매우 아니다” 19%가 “약간 아니다”로 응답해 부정적 응답 비율(36%)이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았다.

미국에 대한 독일인의 반감은 트럼프 대통령 때문으로 보인다. 유라시아그룹은 ‘미국이 어떻게 바뀌면 더 호의적으로 보겠느냐’는 질문과 함께 10개의 선택지를 제시했다. 10개 선택지 중 독일 국민의 응답률이 가장 높은 건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17.4%)였다. 8개국 중 이 선택지 응답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독일이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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