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 속 실제 주인공의 아들이 5·18민주화운동 39주년인 18일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추모석에 참배했다. 그는 5·18 역사 왜곡과 폄훼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고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씨는 '힌츠페터를 사랑하는 광주시민모임' 회원 10여명과 함께 이날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 내 기념공원을 찾아 힌츠페터의 추모석을 참배했다.

이들은 힌츠페터 추모석 앞에 과일·떡 등 한국식 상을 차려놓은 뒤 차례로 절을 올렸다. 김씨는 한 차례 묵념을 하고 추모석 앞에 술한잔을 올렸다.

김씨는 "아버지와의 인연을 생각한다면 힌츠페터 기자는 아버지처럼 모셔야할 분이다"면서 "자식된 도리를 다한다는 마음으로 한국식으로 추모했다"고 밝혔다.

이어 "5·18은 우리나라 현대민주주의의 초석을 놓은 투쟁이다. 이를 널리 알렸던 두 분의 헌신에 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5·18의 진실을 거짓으로 모독하고 폄훼하는 세력에 분노한다. 당장 그만둬야 한다"면서 5·18을 둘러싼 역사 왜곡과 폄훼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국가가 법적으로 기념하고 있는 5·18이다. 5·18과 그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을 폄훼하는 것은 반민주·반민족적인 행위다"고 역설했다.

38주년이었던 지난해에는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와 김씨가 추모석을 함께 참배했었다.

힌츠페터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독일 제1공영방송(ARD-NDR) 일본 특파원으로 광주의 참상을 영상에 담아 5·18을 전세계에 알렸다.

그는 호텔 소속 택시기사였던 김사복 씨의 안내로 계엄군에 봉쇄된 광주 시내를 오가며 5·18 민주화운동을 취재했다.

힌츠페터와 김사복 씨의 일화는 2017년 8월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2016년 1월 타개한 힌츠페터는 생전 '죽으면 광주에 묻어달라'는 뜻을 가족들에게 수차례 밝혔으며, 그의 유지를 받들어 같은 해 5월에는 고인의 머리카락·손톱 등 유해가 국립 5·18민주묘지 인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치됐다.

김사복씨는 1984년 12월19일 향년 54세로 세상을 떠났다.

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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