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대담 이후 찡그린 표정 등으로 태도 논란에 휩싸인 송현정 기자가 여자 기자이기 때문에 더욱 과도한 비판을 받은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KBS의 ‘저널리즘 토크쇼 J’는 19일 ‘KBS 대통령에게 묻는다, 무엇이 불편했나?’라는 주제로 전문가들이 나와 지난 9일 자사의 방송이 진행한 특별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토론했다.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 팟캐스트 MC 최욱,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독일 ARD 안톤 숄츠 기자가 출연했다.

최욱은 “기자, 대통령, 이런 직위를 다 걷어내고 게스트와 진행자의 관점으로 평가를 해보자면 너무 재미가 없었던 것 같았다”면서 “제가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을 대신해준다는 느낌도 받지 못했고, 게스트가 뭔가 좀 대답을 하려고 하는데 그걸 자꾸만 흐름을 끊는 그런 모습이 좀 불편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고 했다.

김언경 사무처장도 “지엽적인 그런 문제들을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라는 그런 식의 질문들이 너무 많았다. 질문도 너무 많아서 정말 깊이 있는 내용을 듣기보다는 자신이 준비한 질문을 다 하고야 말겠다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어서 저는 연출이 너무 부족했고 한마디로 KBS의 실력 없음이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톤 숄츠 기자는 ‘인터뷰 내용보다 기자 태도에 대해서만 화제가 되는 것 같아 신기하다’는 식으로 반응했다.

정준희 교수는 “다양한 방식의 기대감들이 생기는데 기대감이 한껏 높아져 있는 상태에서 그 기대감이 어떤 식으로든 충족시키는 방법이 부족했다고 하는 평가는 내릴 수밖에 없다”면서 “또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진행 논란을 특정 극렬 지지자들의 부정적 반응의 문제로 좁혀서 해석하는 것은 저는 상당히 위험하다고 본다”고 했다.

방송은 KBS 시청자 상담실에 10일부터 13일까지 대담과 관련한 상담이 보고됐는데 3200건 중 1300건이 비판적인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최욱과 정준희 교수는 말을 끊는 행동이 왜 끊어야 하는지가 불분명해 태도 문제로 불거진 게 아니겠냐는 의견을 개진했다. 그러나 안톤 숄츠 기자는 “독일이나 미국 CNN을 보면 (대통령 등)5분 인터뷰에서는 20번 정도는 끊을 경우도 있다. 서양 스탠다드(standard: 표준)와 비교하면 아주 친절한 인터뷰였는데 왜 사람들, 이런 디테일에 대해서 이렇게 많이 집착하는지 저는 잘 이해 못 하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안톤 숄츠 기자는 송현정 기자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인터뷰한 BBC 로라 비커를 만난 일화를 들려주면서 “직접 로라 비커에게 ‘왜 이렇게 칭찬 많이 받았냐’고 질문했는데 로라 비커가 저한테 얘기한 것은 인터뷰 시작하기 전에 인사도 하고 계속 웃으면서 (인터뷰 하니까) 사람들이 많이 칭찬했나 봐요(라고 말했다)”면서 송현정 기자보다 BBC 기자의 질문이 더 날카로웠는데 평가가 달라 의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약간 사람들이 외모 아니면 자주 웃는지, 안 웃는지 그것에 대해서 너무 신경 쓰는 게 아닌가 좀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톤 숄츠 기자는 다른 패널들이 송현정 기자의 표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많은 사람들이 그랬다. 만약에 남자가 똑같은 얼굴 표정이었고 그리고 남자가 대통령한테 이렇게 물어봤으면 좀 똑같은 불만 많이 있었는가. 혹시 여자라서 (논란이 된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언경 사무처장도 “(송현정 기자에 대한 지적들, 댓글들 보면) ‘얼굴’이라는 표현들이 자꾸 나온다. 그런데 저는 이게 남자 기자들한테는 통상적으로 그렇게 얼굴 가지고 뭐라고 하는 경우를 저는 별로 본 적이 없다”면서 “(가족 신상까지 파헤쳐지는 등) 공격이 자칫 이분이 여기자이기 때문에 더 심하게 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이 자꾸 든다. 그래서 이게 좀 차분해졌으면 좋겠다. 지금 쏟아지는 비판이 개인에게 너무 치중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을 만든 KBS 그리고 제작진, 전체적인 이 흐름에 대해서 지적을 해야 하는데 너무 개인, 여성 기자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은 다소 폭력적이라는 생각이 분명히 든다”고 했다.

정준희 교수도 대담을 나눌 때 송현정 기자의 표정을 보여주는 방식이 문제가 있었다면서 “대통령이 얘기할 때는 대통령을 보여주고 가끔씩 중요한 반응이 기자에게 나오면 그것만 잠깐 잠깐 클로즈업(close-up: 확대)해서 보여주면 되는데 상당히 듣고 있는 모습들을 되게 많이 보여줬다. TV 보면서 되게 의아해했다”고 쓴소리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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