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와 성범죄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구속 사흘 만에 첫 소환조사를 받았지만 변호인 접견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진술을 거부해 2시간 만에 끝났다.

검찰 과거사수사단은 19일 오후 2시쯤 김 전 차관을 소환했지만, 출석 2시간여 만에 수감 중인 서울 동부구치소로 돌려보냈다. 김 전 차관은 변호인단 중 일부와 아직 접견하지 못했다며 입장을 정리한 뒤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심사 단계에서 변호인을 추가로 선임, 아직 새 변호인과 접견을 못 했다는 게 김 전 차관의 입장이다.

앞서 김 전 차관은 구속된 다음 날인 17일 검찰 소환을 통보받았지만 같은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응하지 않았다. 이후 수사단은 구속 사흘 만인 19일 다시 김 전 차관을 소환했지만 조서 작성조차 이뤄지지 않은 채 마무리됐다. 수사단은 오는 21일 김 전 차관을 재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2007년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명절 ‘떡값’ 등 명목으로 2000만여 원과 검사장 승진 때 도움을 준 인사들에게 답례하라는 명목으로 500만원을, 2008년엔 박모 화백의 감정가 1000만 원 상당의 서양화 한 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로부터 성 접대를 받은 사실을 감추기 위해 윤씨가 여성 이모씨로부터 받을 상가보증금 1억 원을 포기하도록 하고 2007년부터 2011년 사업가 최모씨에게 3000만여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수사단은 추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김 전 차관과 윤씨 간 관계를 확인한 뒤 구속영장에 포함되지 않았던 성범죄 부분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김 전 차관은 구속되기 전 수사단에 두 차례 출석해 조사를 받았지만 사실상 혐의를 전부 부인했다. 다만 그는 검찰 조사에서 ‘윤씨를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던 진술을 법원 영장심사에서 ‘알고 있다’는 취지로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단은 최장 20일간 구속 수사 할 수 있으며 구속영장 발부 후 10일이 지난 뒤 한 차례 구속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이 기간 내 공소를 제기해야 한다. 수사단은 다음 달 4일 이전에 김 전 차관을 재판에 넘기겠다는 계획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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