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불펜 투수 권혁(36)은 지난 1일에야 1군에 등록됐다. 계약 날짜 때문이다. 권혁은 지난 1월 말 전 소속 구단이던 한화 이글스의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되자 트레이드를 요구했고, 두산은 2월 3일에야 계약하면서 육성선수 신분으로 계약했다.

권혁은 1군 엔트리 등록 뒤 7경기에 뛰었다. 지난 9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이닝 동안 2실점한 것을 제외하곤 6경기에서 실점이 없다. 평균자책점은 3.60이다.

지난 4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또 지난 17일 SK 와이번스전에선 0.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지난 18일에도 0.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이틀 연속 홀드를 올렸다.

지표들도 좋다. 5이닝 동안 5안타를 내줬다. 피안타율은 0.263이다. 홈런은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볼넷은 단 1개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20이다.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통산 148홀드를 올리게 됐다. 2002년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선수인 권혁은 2003년 처음 2홀드를 기록한 뒤 꾸준히 홀드 숫자를 늘려왔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21홀드로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FA 계약을 통해 한화로 이적한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13홀드와 11홀드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150개 홀드까진 2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역대 2위 기록이다. 1위는 안지만으로 177개다. 29개 차이다. 올해 경신은 어렵다. 그러나 권혁이 2~3년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면 불가능한 기록만도 아니다. 부상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달려 있다. 혹시 기록 경신에 실패하더라도 노장 투수의 도전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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