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로 맞선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22일 광주 경기 10회초다. KIA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문경찬(27)이다. 롯데 3번 타자 전준우(33)를 6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4번 이대호(37)에겐 3루 쪽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를 맞았지만, 다행히 3루수의 호수비에 걸렸다. 교체 투입된 5번 신용수(24)는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10회 말 KIA가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문경찬은 승리 투수가 됐다. 올해 첫 승이다. 정규 시즌 개막 이전 문경찬은 그리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마무리 투수 김윤동(26)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뒷문을 책임지게 됐다.

문경찬은 지난 12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이후 1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에 1승과 3세이브를 챙겼다.

문경찬은 올 시즌 19경기에 출전해 20이닝을 소화했다. 홈런은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16피안타 가운데 장타는 2루타 4개가 전부다. 볼넷 또한 4개에 불과하다. 피안타율은 0.219로 매우 좋다. 19경기 중 실점이 있었던 경기는 단 2경기다. 평균자책점은 1.35다.

문경찬은 건국대를 졸업한 2015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2순위로 입단했다. 계약금이 1억1000만원일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그해 4월 5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5.1이닝 동안 1실점했다.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그러나 이후 등판부턴 스스로 무너졌다. 입단 첫해인 2015년 8게임 출전에 그쳤다. 27.2이닝 동안 32실점(30자책점)하며 평균자책점 9.76을 기록했다.

상무를 거쳐 지난해 1군에 복귀했다. 32게임에 나와 55.1이닝을 던졌다. 3패만을 기록하긴 했지만, 평균자책점은 4.72로 좋아졌다. 그리고 올해도 개막전 엔트리에 들면서 1군에서 출발했다. 3월 3경기에선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할 정도로 좋지 못했다. 그러나 4월 들어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하더니, 5월은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다.

문경찬은 현재 임시 마무리 투수다. 경험이 부족한 탓에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특히 구속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제구에 더욱 신경을 써야 롱런이 가능하다. 최근 보기 드문 대졸 출신 선수의 1군 생존기를 지켜보는 것도 쏠쏠해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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