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22일 광주 경기 2회말이다. 롯데 선발 투수 김원중(26)은 공 5개로 투아웃을 잡아냈다. 그러나 7번 타자 이창진(28)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그리고 8번 타자 신범수(21)다. 이전까지 8타수 1안타를 때리고 있었다. 투볼 상황으로 몰린 김원중은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가운데로 공을 우겨넣는 순간 신범수의 배트는 돌아갔고, 결국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6회말이다. 마무리에서 중간 계투 요원으로 돌아선 손승락(37)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유민상(30)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다행히 안치홍(29)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대주자 박준태(28)마저 도루 과정에서 잡아냈다.

그러나 또 이창진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리고 투스트라이크 스리볼로 몰린 상황에서 또다시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4-3으로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어렵게 5-5 동점을 만들어 연장에 들어간 10회말이었다. 롯데 고효준(36)은 4번 타자 최형우(36)를 3구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그러나 대타 나지완(34)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전 경기서 2점 홈런을 맞은 기억 탓인지 제구가 흔들렸다. 그리고 계속된 안타와 고의 4구 뒤 한승택(24)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롯데는 6연패의 늪에 빠져 버렸다.

롯데 팬이라면 언제나 보는 장면이다. 볼넷을 남발한 뒤 장타를 허용하면서 실점하는 롯데 투수 공식이다. 롯데는 이날 경기서만 7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2개에 불과했던 KIA와 대비된다.

롯데 투수들의 볼넷 개수는 리그 최다 1위다. 49경기 동안 237개를 내줬다. 리그 전체 1위다. 2위 KIA의 201개와도 36개나 차이가 난다. 경기당 4.84개를 허용했다.

볼넷 개수를 줄이며 시즌 초반 롯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던 김원중은 어느덧 25개의 볼넷으로 리그 6위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상태로 회귀하는 중이다. 브룩스 레일리(31) 또한 24개로 리그 8위다. 제이크 톰슨(25) 또한 21개로 12위이다. 롯데 1~3선발 모두가 볼넷의 늪에 빠져 있는 셈이다.

불펜의 볼넷 남발도 마찬가지다. 필승 조라고 불리는 고효준과 구승민(29)이 14개씩을 허용했고, 박시영(30)과 정성종(24)도 14개씩을 남발했다. 김건국(31)과 진명호(30)가 12개, 박근홍(34)이 11개의 볼넷을 내줬다. 불펜 또한 볼넷으로 무너지고 있는 롯데다.

그리고 폭투도 롯데가 압도적 1위다. 45개다. 2위 한화 이글스와 19개나 차이가 난다. 안타와 홈런으로 실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롯데 투수들이 볼넷을 남발하고 제구력이 흔들리며 폭투를 던져낸다면 올 시즌은 더 이상 가망이 없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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