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맨체스터 시티 선수단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며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이 올 시즌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둘 다 지난 시즌에 이어 연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프랑스 리그앙을 제패했다. 특히 PSG의 경우 시즌 종료까지 한 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2위 릴과의 승점 차가 무려 16이다. 프랑스 무대에 PSG의 적수가 없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우승을 차지한 두 구단을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도 있다.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은 21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두 구단의 운영 방식을 지적했다. “이들은 축구계 이적시장 인플레이션을 주도하며 유럽축구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쳤다. 다른 팀들은 이들로부터 선수를 지키기 위해 터무니없는 돈을 써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은 맨시티를 향한 FFP 조사에 착수했다. 혐의가 인정될 경우 맨시티는 차기 유럽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빼앗길 수 있다. 최근 UEFA 수석 조사관 이브 레테르메는 맨시티가 최소 한 시즌 유럽 대항전 출전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구단 모두 중동의 석유자본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PSG는 카타르 스포츠 투자 그룹에 의해 운영되며 맨시티는 아랍에미리트 부총리이자 국제석유투자회사 회장인 셰이크 만수르가 구단주로 있다. 맨시티의 메인 스폰서인 에티하드 그룹의 최대 주주 역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정부. 사실상 두 구단 모두 국영기업에 의해 운영되는 셈이다.


PSG와 맨시티는 논란 속에도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나왔다. 그들이 규정을 회피해온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FFP는 축구단이 벌어들인 순익 이하로 지출 금액을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많은 돈을 쓰려면 수입이 많으면 된다. 맨시티의 경우 에티하드 그룹으로부터 받는 후원금을 인상했고, PSG는 카타르 투자청을 이용한 우회 경로를 사용했다. 국영기업으로부터 지원받는 수익은 그들의 실제 수입이 된다. FFP를 실현하는 방식을 놓고 문제 지적이 이어지는 이유는 그래서다.

국영기업이 운영하는 구단에 대해서는 FFP를 다르게 적용하자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현행 FFP 제도의 빈틈을 메울 수 있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에 대한 UEFA의 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태화 객원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