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수 앙투앙 그리즈만. 게티이미지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한국 축구 팬들에게 공격수 사관학교로 불린다. 여러 공격수가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재능을 꽃피웠기 때문이다. 아틀레티코 공격을 이끌었던 선수들을 보면 알 수 있다. 페르난도 토레스, 세르히오 아구에로, 디에고 포를란, 라다멜 팔카오, 디에고 코스타, 앙투안 그리즈만 등 유능한 공격수들이 끊이지 않고 배출됐다.

최근 영입은 공격수 사관학교라는 기대감에 미치지 못했다. 아틀레티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세 명의 공격수를 영입했다. 잉글랜드 첼시로 떠났던 코스타를 재영입했고, 니콜라 칼리니치와 알바로 모라타를 데려왔다. 그리즈만과 함께 투톱으로 종종 나섰던 케빈 가메이로는 출전 시간을 보장받기 위해 스페인 발렌시아로 떠났다.

올 시즌 그리즈만 외 공격수들의 활약은 실망스러웠다. 아틀레티코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8경기를 치르며 55골을 득점하는 데 그쳤다. 29골만을 허용한 리그 최강의 수비력과 상반된다. 모라타가 15경기에 나서 6골을 기록하며 그나마 제 몫을 해냈지만, 백업 요원으로 활약했던 비톨로와 칼리니치는 그렇지 못했다. 특히 코스타는 올 시즌 단 5골에 그치며 최악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부상을 반복하며 사적인 문제로 구설에도 올랐다.

아틀레티코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그리즈만은 팀을 떠난다. 지난 15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전했다. 그리즈만은 2014년 레알 소시에다드를 떠나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은 직후 256경기에 나서 133골을 기록했다. 명실상부한 팀의 주득점원이다. 그리즈만의 이탈은 뼈아프다.

디에고 코스타(왼쪽)과 알바로 모라타(오른쪽). 게티이미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수년에 걸쳐 완성한 아틀레티코의 수비 조직력은 뤼카 에르난데스와 디에고 고딘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가장 큰 문제는 그리즈만의 대체자 영입이다. 코스타와 모라타에게 팀의 명운을 걸기에는 신뢰감이 떨어진다. 지갑 안에 현금은 가득 차 있다. 에르난데스는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료 8000만 유로(약 1063억원)를 안겨줬고, 그리즈만 역시 바이아웃으로 책정된 1억2000만 유로(약 1600억원) 이상을 받아낼 수 있을 전망이다.

첫 번째로 노리고 있는 것은 포르투갈 벤피카 소속 신예 공격수 주앙 펠릭스다. ‘포스트 호날두’라는 그의 별명에서 실력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올 시즌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성이다. 19세에 불과한 어린 나이지만 뛰어난 골 결정력을 갖고 있다. 팀의 미래까지 책임질 수 있다는 부분에서 펠릭스는 아틀레티코의 1순위 옵션으로 꼽힌다.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의 주포 에딘손 카바니와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활약 중인 파울로 디발라 역시 후보군이다.

시메오네 감독은 지난 16일 스페인 ‘마르카’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공격수를 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리즈만의 대체자를 찾을 것이다. 완성된 선수가 아니어도 괜찮다. 레알 소시에다드 시절 그리즈만을 찾을 생각이다. 우리는 그간 여러 공격수를 잃었지만 결국 회복했다”고 말했다. 검증된 선수가 아닌 재능있는 유망주를 키워보겠다는 생각이다.

아틀레티코는 공격수 사관학교라는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까. 명예 회복에 아틀레티코 차기 시즌 명운이 걸려있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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