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학교

명지학원이 4억3000만원의 빚을 갚지 않아 채권자로부터 파산 신청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자 명지대학교 학생들은 혼돈에 빠졌다. 23일 명지대 커뮤니티에는 현 상황을 자조적으로 묘사하거나 걱정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폐교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는지 분석하는 글도 여럿 있었다.



커뮤니티 캡쳐




명지대 재학생 김도훈(24)씨는 “올해부터 시작된 인문캠 어반캠퍼스 축조 공사에 들어간 돈이 지금 밀린 빚보다 훨씬 많은 거로 알고 있다”며 “정황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총장을 비롯한 명지학원 재단 경영진의 생각이 무엇인지 학생 신분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명지대 학생은 “명지학원이 파산해서 곧 폐교될 것이라는 반응과 명지대 자본잠식은 오래전부터 있던 일이라며 당장 빚만 갚으면 다시 원래대로 운영될 수 있다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면서 “재학생으로서 이런 상황이 불안하고 착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일과 관련 없이 학교 수준을 비하하는 악의성 댓글이 많아 황당하다. 상황이 잘 마무리된다고 하더라도 이번 일로 학교 이미지가 상당히 실추된 것 같아 속상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경기도 용인시 명지대학교 자연캠퍼스 차세대과학관 뒤 벚꽃길에서 명지대학교 벚꽃축제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법조계에 따르면 채권자인 김모씨는 명지학원이 10년째 빚을 갚지 않자 지난해 12월 21일 서울회생법원에 파산신청서를 제출했다. 김씨는 명지학원을 대상으로 한 ‘사기분양의혹’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분양대금 4억3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법원은 지난 3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심문을 끝내고 법리적으로 파산선고를 내려야 마땅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아직 파산선고를 내리지 않았다. 명지대 등 명지학원이 운영하는 5개 학교에 속한 3만명의 학생들과 교직원 피해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법원은 이미 지난 2월 명지학원 파산 여부와 관련해 교육부에 공문을 보낸 적이 있다. 당시 교육부는 “명지학원이 파산할 경우 명지대, 명지전문대, 초·중·고교 등 5개 학교의 폐교가 예상됨에 따라 학생의 학습권 피해와 교직원 대량 실직이 예상된다”며 “파산선고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법원은 파산선고 대신 김씨와 명지학원 간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지학원 관계자는 “장관의 허가 없이는 부동산을 처분할 수 없어 현금화가 어렵다”며 “수익 사업을 통해 빚을 갚으려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지학원은 지난해 2월 기준 이미 자산(1690억원)보다 부채(2025억원)가 많은 상태다.

박준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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