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놀이동산 가는 날!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전략적으로 주중 평일에 왔는데...도... 줄이 이렇게 길다. 어라? 그런데 저기 줄 안 서고 바로 놀이기구 타러 들여보내주는 사람! 뭐지? 이거 새치기 아닌가요?


놀이동산에서 줄 안 서고 바로 놀이기구 타는 사람을 보고 어리둥절했다는 취재의뢰가 들어와서 취재해봤다.


새치기가 아니었다. 프리미엄 패스였다. 바로 이것!


롯데월드는 지난해부터 ‘프리미엄 매직패스’를 판매하고 있다. 이 티켓이 있으면 놀이기구의 일반 대기줄에 서지 않고, 매직패스 전용 대기라인을 통해 바로 탈 수 있다. 일반 티켓을 파는 매표소가 아닌 전용 매표소에서 팔고, 하루에 한정된 개수만 판매한다.

롯데월드 홈페이지 캡처

그런데 이런 시스템은 사실 해외의 다른 놀이동산들에서도 이미 도입하고 있는 제도다. 마이클 샌델 교수는 이걸 ‘가격을 지불하고 새치기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의 저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원제)』에 따르면, 자기 차례를 줄 서서 기다리는 줄서기 방식을, 더 빨리 서비스를 받으려고 가격을 지불하는 시장논리로 대체한 것이다.

모두가 보편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중에서도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으로 돈을 조금 더 내고 고급의 서비스를 받으려는 경향이 현대 생활에 깊이 스며들고 있다. 기본적인 서비스와 제품은 무료로 제공하고 고급 기능에는 요금을 부과하는, Free(무료)와 Premium(할증)을 결합한 프리미엄 모델도 유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튜브 프리미엄, 드롭박스, 에버노트 등.

카카오톡이 지난 2일 도입한 대화 목록창 광고 ‘비즈보드’에도 ‘카카오톡 광고’를 검색하면 ‘카카오톡 광고 없애는 법’이 더 많이 뜰 정도로 불편하다는 반응이 많다. 재미로 합성해봤다는데 이런 게 진짜로 나오면 산다는 반응도 많다.

인스티즈 '파테슘'

배우 김혜자씨는 한 인터뷰에서 “그러니 지금, 눈앞에 주어진 시간을 잘 붙들어요. 살아보니 시간만큼 공평한 게 없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돈 앞에서는 시간마저도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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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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