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을 넘긴 박병구(91) 할아버지는 48년 동안 삼시세끼 라면만 드셨다. 관련 기사에 “어떻게 라면만 먹고도 건강할 수 있는 건지 의사선생님 설명 좀 해 달라”는 댓글이 달렸길래 우리 채널을 구독하는 ‘TMI 수집가’를 위해 박병구 할아버지와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에 전화를 걸었다.


수소문 끝에 할아버지 연락처를 알아냈다. 할아버지는 귀가 잘 안 들리셔서 할머니랑 통화했다.

“(라면만 먹고 산 지) 45년 됐다니까. (세끼를 다 라면을 드세요?) 네.”

소고기라면과 해피라면을 드시다가 30여년 전부터는 세 끼를 다 안성탕면만 드신단다. 할아버지 건강은 괜찮으실까?

출처: 농심

“나이가 90이 넘었는데 지금도 산에도 가요. 의사가 가끔 와. 오늘도 와서 진찰하고 갔어요. 특별한 건 없대요. 나이가 연로해서 기력이 조금씩 떨어져서 그렇지 괜찮다던데.”

박병구 할아버지가 라면만 먹게 된 건 43세 때 ‘장협착증’에 걸리면서 부터다. 장협착증은 장의 통로가 좁아져 음식을 소화할 수 없는 질병인데, 음식을 먹는 족족 게워내야 했다. 그런데 유일하게 라면만 먹으면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과 포만감이 느껴졌다고 했다. 그렇게 20년 넘게 라면만 드시다가 마을 이장이 박병구 할아버지의 사연을 농심에 알렸고, 이후 농심은 20여 년째 할아버지에게 안성탕면을 무상 제공하고 있다. (이거 농심 광고 아니다.)

출처: 농심

48년간 라면만 드셨지만 그동안 큰 병치레 같은 것도 없으셨단다.

“수술하거나 큰 병은 안 앓았어요.”

어떻게 이게 가능한 거지?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선영 교수에게 문의했더니 홍보팀을 통해 카톡으로 설명해주셨다. 그가 주목한 건 이거다.

“나이가 90이 넘었는데 지금도 산에도 가요.”

출처: 농심

할아버지가 지금도 산에 다니신다는 것! 김선영 교수는 이렇게 설명했다.

김선영 교수(경희대학교 가정의학과) “아마도 산에 오르시는 분이라면 운동을 꾸준히 하셔서겠지요. 라면만 계속 드셨다면 단백질이나 칼슘 비타민 미네랄 섭취에 결핍이나 불균형이 있겠지만 운동을 지속하셨다면 신체기능이 유지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당부했다. “현재는 괜찮으시더라도 채소나 과일을 통한 미세영양소를 함께 보충하시면서 운동을 병행하면 더욱 건강하게 오래 사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할아버지가 건강하시다니 참 다행이다. 농심이 연예인 말고 박병구 할아버지를 광고모델로 써주면 참 좋겠다. 응원 댓글 많이 달리고 이 영상이 널리널리 퍼져서 진짜 현실화되면 너무너무 뿌듯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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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상 기자, 제작=전병준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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