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충남 천안의 한 중학교에서 점심시간에 떠든다는 이유로 교사가 학생을 수차례 뺨을 때리고 폭언한 사건이 발생했다. 학생들이 쓴 설문지엔 해당 교사가 학생에게 “머리카락을 뽑아 가발을 만들어 주려고 했다”는 등의 막말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KBS는 지난달 31일 충남 천한의 한 중학교에서 3학년 학생 20여 명이 시끄럽게 떠든다는 이유로 3학년 부장 교사 이모씨가 얼차려를 시켰다고 7일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A군을 불러 머리채를 붙잡고 뺨을 세 번에 걸쳐 열 번 넘게 때렸다.

이를 목격한 중학생은 KBS에 “머리채를 진짜 세게 잡으셨다. ‘너 진짜 미친 아이구나’라면서 왼쪽 머리와 뺨 사이 귀 쪽을 되게 세게 때렸다”며 “애들 있는데도 불구하고 선생님이 엄청 욕설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A군은 왜 자신만 뺨을 맞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쓰러질 것 같았다”고 한 A군은 “화는 나는데 선생님이라 어떻게 대처를 못하고 가만히 맞는데 되게 억울했다”고 KBS에 말했다. 사건 직후 학교 측이 실시한 설문 내용엔 사건 당일 선생님의 발언이 담겼다.

여기엔 ‘머리카락을 다 뽑아 가발을 만들려 했다’ ‘너희 때문에 내 불금이 다 망쳤다’ 등의 내용이 기록됐다. A군은 이번 일로 심한 스트레스를 느껴 정신과 진료까지 받았다. 그러나 이씨도 이 사건으로 자신이 충격을 받았다며 병가를 내고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학교 측은 해당 교사에게 일단 휴가를 쓰라고 권고했으며 징계 등의 인사 조치는 교육청 소관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가 된 교사 측은 폭행 사실은 인정했지만 “지금 그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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