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36·여)이 지난 7일 오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제주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유기한 고유정(36)이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이 교수는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이코패스는 굉장히 초법적 사고를 많이 하고 합법과 불법을 아주 쉽게 넘나든다. 그래서 꼭 중범이 아니더라도 전과력이 많이 누적된다. 그리고 그런 특성이 청소년기부터 나타난다”며 “그런데 지금 고유정 같은 경우에는 반사회적인 행위를 한 적도 없고 전과력도 없다. 타인에게 위험한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피해자인 전 남편에게 극도의 집착을 했던 것 같다. 그러한 특이성을 가진 여자 살인범 중에는 배우자를 굉장히 잔혹하게 살해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여성은 감정의 기복이 무지하게 심하다. 잘할 때는 다시 없게 잘하기 때문에 아마 전 남편과의 연애가 장기간 계속됐을 거다. 그런데 본인이 기대한 것과 다른 결혼 생활을 하면서 아마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고유정은 모든 불행의 시작을 전 남편이라고 생각했을 개연성이 높다”며 “전 남편과 이혼한 후 고유정은 제주도와는 인연을 끊고 살고 싶었는데 전 남편이 아들의 면접 교섭권 소송을 시작하면서 어쩔 수 없이 제주도에 내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됐다. 그것으로 아마 굉장히 격분하고 앙심을 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고유정이 면접교섭권 관련 재판에서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린 모습에 대해서도 “사이코패스는 보통 그런 행위를 하지 않는다”며 “자기에게 불리한 행위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제주 동부경찰서 관계자도 이날 수사 최종 브리핑에서 “고유정은 정신질환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사이코패스의 경우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지만 고유정은 가족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고 한 점에서 사이코패스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경계성 성격 장애 등 일부 정신 문제가 관찰되지만 진단 기록도 없는 등 정신 질환은 확인되지 않았다. 고유정에 대한 정신감정을 의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태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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