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1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어떻게 남녀평등 사상을 갖췄을까를 생각해보면 이희호 여사를 빼놓고선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오늘 아침 여사의 빈소를 들려 들은 얘기 중 놀라운 것이 하나 있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장관이나 개인 비서를 임명할 때 꼭 그 부인이나 남편을 불러 임명장을 같이 줬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며 “김 전 대통령의 남녀평등 정신 이런 것들은 분명 이 여사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고(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찾아 “대한민국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느낌”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그는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을 만들어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평화에 큰 획을 그은 분”이라며 “여성과 약자의 인권 신장에 아주 큰 역할을 하셨다”고 평했다.

손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인동초’ 정신은 이 여사로부터 비롯됐다”며 “민주주의를 향한 강한 열정을 지닌 이 여사께 힘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여사는 노구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민주주의와 평화를 향한 열정을 계속 보여줬다. 모든 여성의 귀감이 되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오후에도 이 여사의 빈소를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여사는 단순히 대통령 영부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자이자 민주화와 인권 평화 운동의 선각자로 길이 남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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