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고(故) 이희호 여사의 장례에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할 가능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고 있다”며 “좀 기다려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11일 오후 서울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에서는 (북한 조문단 파견 가능성에 대해) 특정한 방향으로 예단하고 있지 않다”며 “오늘은 제가 특별히 이 이상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봐도 될까’라는 질문에는 “아직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이 여사가 하늘나라에 가서도 국민과 평화 통일을 위해서 기도하겠다는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며 “따뜻한 말씀에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미덕이 관혼상제인데, 가면 오고 이렇게 답례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적 의미를 떠나 이번에 반드시 조문을 오라고 (북한에게) 요구했으니 소식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이 여사의 부음을 전했다.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이 여사가 직접 평양을 찾아 조문했기 때문에 이번에 북측이 조문단을 내려보낼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위급 조문단이 올 경우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에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