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고(故) 이희호 여사 유족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의문과 조화를 보냈다고 신속히 보도했다. 아울러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역할도 강조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라디오 매체 조선중앙방송 등은 이날 늦은 오후 김 위원장이 이희호 여사 유족에게 조의문과 조화를 보낸 사실을 동시다발적으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매체들은 “김정은 동지께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리희호 녀사의 유가족들에게 조의문과 조화를 보내시었다”며 “조의문과 조화는 위임에 따라 김여정 동지가 6월12일 오후 판문점에서 남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조화의 댕기엔 ‘고 리희호 녀사님을 추모하며’, ‘김정은’ 이라고 쓰여 있다”고 한 매체들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리희호 녀사의 유가족들에게 보내신 조의문과 심심한 위로 말씀을 김여정 동지가 정중히 전했다”고 덧붙였다.

중앙통신은 조의문에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리희호 녀사가 서거하였다는 슬픈 소식에 접하여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며 “리희호 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온갖 고난과 풍파를 겪으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울인 헌신과 노력은 자주통일과 평화 번영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현 남북관계의 흐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온 겨레는 그에 대하여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쓰여 있다고 전했다.

매체들은 남측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호 통일부 차관,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민주평화당 의원)이 판문점에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중앙TV는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김 제1부부장이 남측 인사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는 장면을 중심으로 현장 사진 3장도 공개했다.

북한 매체들이 김 제1부부장의 역할을 부각한 것에 대해 일각에선 하노이 회담 결렬 후 한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근신설’까지 나돌았던 김 제1부부장의 위상과 정치적 입지가 변함없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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