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전 남편 살해 등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의 의붓아들 사망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이달 초 고유정이 사는 상당구 자택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휴대전화, 컴퓨터 등을 디지털 포렌식 하며 분석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고유정의 신병을 넘겨받은 제주지검 측과 의붓아들 사망 사건에 대한 참고인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사체유기·훼손·은닉)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고유정은 현재 남편인 A씨와 2017년 재혼한 뒤 청주에 거주했다. A씨의 아들 B군(사망 당시 4세)은 제주도에 있는 할머니가 키웠다. A씨는 지난 2월28일 할머니와 지내던 B군을 고유정과 함께 사는 집으로 데려왔다고 한다.

MBC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고유정과 함께 B군을 키우기 위해 청주 자택으로 데려왔다. 고유정도 양육에 동의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고유정이 B군을) 키우려고 데려왔다. 정확한 내용이다. 다 확인한 사항”이라며 “(고유정의 양육의사를) 뒷받침할 수 있는 걸 다 확인했다. (고유정이 함께 키우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B군은 A씨와 고유정의 집에 온 지 사흘 만인 3월2일 숨졌다.

사망 당시 B군은 자택에서 A씨와 함께 잠을 자고 있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아들이 숨을 쉬지 않아 119에 신고했다”며 “내 다리가 아이 몸에 올라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고유정은 “다른 방에서 잤기 때문에 왜 숨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는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외상, 장기 손상, 약물, 독극물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B군의 사인을 질식사로 추정하고 수사 중이지만, 고유정 사건의 중대함을 고려해 범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이목이 집중된 사건인 만큼 최대한 신중하고 세밀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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