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재생에너지 관련 연설을 위해 아이오와주로 이동하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답고 따뜻한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대해 “그는 매우 멋진 친서를 썼다”며 북한 문제와 관련해 잘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한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속도는 내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개최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북한과 매우 잘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나는 서두를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재들은 유지되고 있다”고도 했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한지 꼭 1년 되는 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엄수된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봉환식을 말하며 “인질들과 유해들이 돌아오고 있다”며 “여러분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하와이에서 거행된 아름다운 의식을 보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핵실험이 없었다. 그들은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한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에 대해선 “어제 말한 대로 나는 김 위원장으로부터 매우 멋진 친서를 받았다. 나는 우리가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 했다.
다만 친서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젠가는 여러분도 친서 안에 뭐가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며 “아마도 지금으로부터 100년 후 또는 2주 후가 될지 누가 알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지난 1월 친서 교환을 계기로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이 개최됐던 만큼 양측이 또다시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의 ‘친서 외교'로 교착 상태에 놓인 북미 간 협상을 진전시킬 것이라는 기대에 대해서는 속도 조절론을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으로서 취임했을 당시 북한과 전쟁을 치를 것처럼 보였다”면서 “우리는 매우 거친 관계로 시작했고 지금은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어 “나는 서두를 게 없다. 나는 서두를 게 없다”고 되풀이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선 미국이 폴란드에 미군 1000명을 추가 파병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폴란드는 안보 협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며 “폴란드는 약 1000명의 미군을 지원하기 위한 기지와 기반시설을 제공하고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폴란드가 미국산 F35 전투기 32대를 구매하기로 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외신은 미군 추가파병을 미국이 러시아를 견제할 목적으로 봤다. AP통신은 동유럽에서 러시아의 군사 활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폴란드의 방어 능력을 높이고 러시아 측을 견제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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