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뢰방호차량(MRAP)이 2016년 8월 이라크 북부 콰야라 공군기지 근처 도로를 이동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최근 20년간 시리아 이라크 파키스탄 등에 꾸준히 병력과 장비를 파병했다. 막대한 양의 제트 연료와 디젤 연료를 사요아는 미군은 세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단일조직으로 조사됐다. AP뉴시스

미국 국방부(펜타곤)가 세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단일조직으로 조사됐다. 연간 배출량이 유럽 내 웬만한 중소규모 국가보다 많았다. 파병 장비와 무기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가 뿜어져 나왔다.

미 브라운대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전쟁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펜타곤은 지난 2017년에만 약 5900만t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및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주요국 중 스웨덴과 포르투갈의 1년치 온실가스 배출량을 넘어선 수준이다. 펜타곤을 하나의 국가로 치면 55위의 탄소 배출국이 된다.

미군은 2011부터 2017년까지 온실가스 12억t을 배출했다. 온실가스 중 대부분이 병력을 이동시키고 무기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미군 장비는 대부분 제트 연료와 디젤 연료를 사용한다. 미군은 특히 이 기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라크 시리아 등 해외 파병지에서만 온실가스 4억t을 배출했다.

보고서는 펜타곤이 2020년까지 각 군 시설 연료 소비량을 10% 줄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군에도 대체연료를 도입하고 하이브리드차량, 신재생에너지의 사용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펜타곤은 지난 1월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를 국가 국가안보 문제로 규정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네타 크로퍼드 보스턴대 교수는 “펜타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낮출 수 있는 여지도 충분히 있다”며 “펜타곤은 지난 2009년부터 효율이 높은 군용 차량을 도입하고, 더욱 깨끗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쪽으로 전환하면서 연료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11월 이번 세기에만 지구 평균 기온이 3∼5도 상승했으며, 이는 당초 목표치였던 2도 이하를 크게 넘어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도 지구 온도가 4도 상승하면 기후변화로 인한 충격은 5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