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감정원>

서울 아파트 가격이 하향곡선의 끝에서 찰랑거리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 상승세와 급매물 소진에 힘입어 강남구 아파트값이 반년 만에 상승 반전했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변수로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이 13일 공개한 전국 6월 둘째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서 전국 아파트가격은 매매 -0.06%, 전세 -0.07%%를 보이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값 역시 하락폭이 다소 축소(-0.02%→0.01%) 줄어들긴 했지만 31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하락폭이 축소된 데는 최근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시장에서 소진되면서 보합세로 전환한 자치구가 증가(6개→11개)한 영향이 컸다. 특히 은마, 한보미도 등 일부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강남구가 지난해 10월 이후 34주만에 상승전환한 점이 눈길을 끈다.
그럼에도 정부 규제기조 속 경기침체와 신규 입주물량의 삼중 파급효과로 시장 내 투자심리는 아직 차갑게 식어있어 시장은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급매물 소진 등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관측되지만 여전히 추격매수 등 본격적 반등 기미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강북 지역은 동대문과 성동구 등이 신축단지 입주 및 급매 등으로 하락이 계속됐다. 그 와중에도 종로, 광진, 도봉, 노원, 은평, 서대문, 마포 등 대부분의 자치구가 매수-매도 눈치보기가 이어지면서 보합세(0.0%)로 들끓었다. 강남권은 강동(-0.08%)이 여전히 신규 입주폭탄의 여진 속에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미세상승 반전을 보인 강남구를 제외하고는 전부 약보합세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슬슬 사도 되겠냐’는 문의와 ‘아직 더 떨어질 것 같다’는 기대심리가 혼재해 급매물 소진에도 불구 추격매수세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하반기 반등을 섣불리 기대하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진단했다.
다만 변수는 금리인하 가능성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창립 69주년 기념식에서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하반기 경기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불과 보름 전까지 고수하던 ‘금리인하 불필요’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금리 인하는 주택담보대출 증가 및 부동산 시장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는 호재로 인식되는 만큼 하반기 시장반전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