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범죄인 인도 법안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중시위로 홍콩의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홍콩 출신 미국 유학생의 칼럼이 논란을 빚고 있다.

미국 보스턴의 에머슨대학에 재학 중인 프란시스 후이는 최근 ‘나는 홍콩 출신이다. 중국 출신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교내 신문에 기고했다.

후이는 이 칼럼에서 “홍콩 사람인 나는 해외에서 내 정체성을 밝힐 때 중국인이라고 하는 것에 반발감을 느낀다”며 “중국과 달리 홍콩은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에 뿌리를 두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후이는 “중국은 인터넷을 검열하고 반체제 인사를 투옥하지만, 홍콩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밝혔다.

교내 신문의 기사당 조회수는 평균 40회 안팎에 불과하다. 하지만 후이의 글은 수천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당 글을 읽은 중국계 학생들이 글을 퍼나르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중국계 학생들은 SNS에 해당 칼럼을 공유하며 후이를 향해 “수치스럽다” “네 부모는 너를 수치스럽게 여겨야 한다” 등의 비난 글을 올렸다.


글이 논란이 되자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후이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이가 칼럼을 쓰게 된 것은 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한 중국인 남성 때문이었다. 출신지를 묻는 남자에게 후이가 “홍콩에서 왔다”고 대답하자 그는 “너는 중국인이다. 너는 네 정체성을 고쳐야 한다”고 소리쳤다.

후이는 이 사건을 언급하며 “어떤 공격을 받더라도 홍콩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고수하겠다. 나는 홍콩이 자랑스럽다. 사람들에게 내 진짜 조국이 어디인지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적은 없으나 심각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누구든 나의 위대한 중국에 반대하는 자는, 그자가 어디에 있든 처형해야 한다”라는 식의 협박글이 올라온 사실도 전했다.

김도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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