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학교 동기생 4명에게 집단폭행 당해 숨진 10대 피해자 A군(18)은 ‘다발성 손상’으로 숨졌다는 감정결과가 나왔다.

가해자들을 감형하지 말라고 유족 지인이 올린 국민청원에는 하루 만에 9000여명이 참여했다.

광주북부경찰서는 1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동기생 4명에게 맞아 숨진 피해자의 사인이 ‘다발성 손상’이라는 잠정 부검 결과를 구두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또래 동기생이자 친구들의 무차별 폭행이 피해자를 고통 끝에 숨지게 했다는 정황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경찰이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통해 복원한 가해자들의 휴대전화에서는 피해자가 심한 폭행을 당한 증거 사진이 다수 발견됐다.

가해자 B(19)군 등은 사건 직후 휴대전화 저장 파일을 일부 지웠다.

하지만 복원된 휴대전화에서는 2~3개월전부터 얼굴과 몸에 심한 상처를 입은 피해자를 찍은 사진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족의 지인은 지난 12일 ‘광주 10대 집단폭행 결과는 사망 동생의 억울한 죽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피해자의 지인은 청원에서 “영안실에서 마주한 동생은 온몸이 피멍이어서 본래의 피부색을 찾아보기 힘든 상태였다. 배꼽 등의 위치를 찾기 힘들 정도로 아픔이 스쳐 간 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가해자들이 자수했다는 이유로, 만 18~19세 나이라는 이유로, 죽일 동기가 없이 폭행하다가 의도치 않게 죽었다는 이유로 감형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며 “소년법에 따르면 주동자는 3년, 나머지는 1년 5개월 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데 이게 정당한 법이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이어 “유족들은 가족이 차가운 시신이 돼 죽어갔음에도 이를 모르고 즐겁게 웃으며 일상을 보내고 밥을 먹었다는 생각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며 “작은 형량이라도 줄어들지 않고 제대로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찰은 12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피의자 B군 등을 상대로 상습폭행 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다.

B군 등 10대 4명은 지난 9일 새벽 광주 두암동의 한 원룸에서 동기생 A군을 번갈아 때려 숨지게하고 달아났다가 다음날 전북 순창경찰서에 자수해 구속됐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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