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에브리타임 캡쳐


성균관대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지난 11일 한 지하철 열차승무원을 칭찬한 글이 화제가 됐습니다. 익명의 작성자는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던 중 열차승무원의 감동적인 말에 눈물이 날 뻔했다고 적었습니다.

글을 작성한 학생은 성균관대에 재학 중인 신모(22)씨였습니다. 신씨는 이날 저녁 사당행 열차를 탔다고 합니다. 시험 스트레스에 몸과 마음은 모두 지쳐있었죠.

4호선 사당행 지하철은 이촌역에서 동작역으로 넘어갈 때 동작대교를 건넙니다. 신씨는 해 질 무렵 한강을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겨 있었습니다. 동작대교를 반쯤 건넜을 때일까요. 의문의 목소리가 지하철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왔습니다. 열차승무원이었습니다.

열차승무원은 위로받고 싶지만 티 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 “오늘 하루는 어떠셨나요. 힘들고 지치고 속상하신 게 있으시다면 제가 다 싣고 갈 테니까 열차에 모두 놓고 내리세요. 행복하고 행운 넘치는 하루 되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신씨가 서울교통공사에 보낸 문자. 독자 제공


감동한 신씨는 서울교통공사에 열차승무원을 칭찬하는 문자를 보낸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너무 힘들었는데 덕분에 상쾌한 마음으로 집에 가는 길이네요.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연을 접한 학생들은 “나도 몇 번 들어봤다. 저녁에 그분이 운행하는 열차를 타면 하루가 편안하게 마무리되는 것 같다” “글로만 봐도 감동이 전해진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신씨는 12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그날 정말 힘들었는데 한강을 보면서 그 말을 들으니까 더 감동이었다”며 “아예 저랑 일면식도 없는 분이 저를 걱정해주시고 힘내라고 말씀하시는 게 아는 사람이 응원해주는 것보다 더 힘이 났다. ‘아, 맞아. 다들 열심히 사는데 나도 힘내야지’라는 생각이 들어 문자를 보내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박준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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